최종편집 2024-03-29 21:06 (금)
평온했던 제주바다, 상어가 나타났다 ... 서귀포 중심 신고 늘어
평온했던 제주바다, 상어가 나타났다 ... 서귀포 중심 신고 늘어
  • 고원상 기자
  • 승인 2022.11.22 12: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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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중문해변서 상어출현 신고 접수
"입수 자제해달라" 현수막 내걸리기도
지난해는 하효서 상어 ... 어촌계 조업 중단도
사진은 지난 2019년 7월8일 제주시 함덕해수욕장에서 발견된 상어가 서핑객 옆을 지나고 있는 모습. /사진=조천읍사무소
사진은 지난 2019년 7월8일 제주시 함덕해수욕장에서 발견된 상어가 서핑객 옆을 지나고 있는 모습. /사진=조천읍사무소

[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제주 연안에 상어들이 나타나고 있다.

22일 서귀포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올해 10월1일 중문색달해수욕장에 상어가 출몰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그 다음날인 2일에는 서귀포시 월평동 월평포구에서 상어가 나타났다는 신고가 들어왔으며 같은 달 7일에도 역시 중문색달해수욕장에 상어 출몰 신고가 있었다.

이 이전까지 제주 연안에서의 상어출몰 신고는 매우 드물었다. 서귀포해경에서는 2017년부터 시스템 상에 상어출몰 신고 내역을 기록하기 시작했는데, 2017년부터 2020년까지는 서귀포해상에서의 상어 신고가 단 한 건도 없었다

그러다 지난해부터 서귀포 연안에 상어가 나타났다는 신고가 접수되기 시작했다. 지난해 10월 서귀포시 하효동 인근 해상에서 상어가 출몰한다는 신고가 들어온 것이다.

서귀포해양경찰서에는 지난해 10월 하효동 인근 해상에서 1건의 상어출몰 신고가 접수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상어는 어느 정도의 공격성을 가진 것으로 알려진 무태상어로 전해졌다.

하지만 하효어촌계 등에서는 이 신고 이외에도 수차례의 상어 출연으로 인해 해녀들의 어업활동이 중지되는 일들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외에도 하효동 인근인 하례리에서도 상어출몰로 인해 어촌계에서 조업활동을 중단하는 일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에는 중문색달해수욕장에서 상어가 나타났다는 신고가 접수되면서 행정당국에서도 안전대책 마련에 나선 상황이다. 해수욕장 운영 기간은 일찌감치 끝나긴 했지만, 중문색달해수욕장의 경우 늦가을까지 서핑을 즐기는 서퍼들이 많이 찾는 등 바다에 들어가는 이들이 있기 때문에 이와 관련한 안전관리에 나선 것이다.

특히 중문색달해수욕장을 관리하는 예래동 주민센터 등에서 서귀포해경으로부터의 신고 접수 내용을 전달받고 해수욕장 상황실에서 관련 안내방송을 하고 일시적으로 출입통제 등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상어가 나타났다는 내용의 현수막을 해수욕장 인근에 설치하고 해수욕장 입수 자제를 당부하기도 했다.

제주시에서는 아직까지 상어가 나타났다는 내용의 신고는 접수된 것이 드문 것으로 확인됐다. 2017년 4월4일 김녕에서 한 차례 신고가 접수됐었고 2019년 7월8일 함덕해수욕장에 무태상어로 보이는 상어가 나타나 해수욕장 입수가 금지되는 등의 소동이 있었다. 

이처럼 최근 들어 서귀포 연안을 중심으로 상어가 나타났다는 신고가 늘어나는 가운데, 해경에 접수되지 않은 비공식적인 상어출현까지 더하면 상어가 나타나는 빈도는 더욱 늘고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이 이전까지 제주 연안에 상어 출현이 드물었던 것은 제주 연안에서 살아가는 제주남방큰돌고래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되기도 한다.

한 지역 안에 최상위포식자가 공존하는 것이 힘든데, 이미 제주 연안에는 제주남방큰돌고래라는 최상위포식자가 자리를 잡고 살아가고 있어 이 안으로 상어들이 들어오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제주대에서 돌고래에 대한 전문적인 연구를 이어가고 있는 김병엽 교수 역시 이와 같은 점을 강조한 바 있다. 김 교수는 <미디어제주>와의 통화에서 “제주 바다에 상어가 없는 것이 아니다”라며 “하지만 상어들이 연안 가까이 접근하지 못하는 것은 돌고래들이 제주 주변을 돌아다니면서 하나의 방어막 역할을 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해녀들이 상어에 의해 해를 입었다는 사례가 극히 드문 것은 돌고래들과의 공생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하지만 제주 바다의 환경변화에 따라 남방큰돌고래들의 활동반경이 줄어들게 되고, 아울러 기후변화에 따른 먹이사슬 이동 등 다양한 요인들이 더해지면서 제주해역에서의 상어출연 빈도가 점차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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