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3-29 17:52 (금)
'신화' 없는 신화역사공원, 창고형 대형마트까지 들어서나?
'신화' 없는 신화역사공원, 창고형 대형마트까지 들어서나?
  • 고원상 기자
  • 승인 2022.11.09 11:22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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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DC, 제주도에 개발사업시행승인 변경 계획안 제출
H지구에 외국계 창고형 대형마트 들어설 듯
"신화역사공원 취지에 맞지 않아" 비판도
향후 지역상권 반발도 예상돼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제주도에 제출한 신화역사공원 개발사업시행승인 변경과 관련된 계획안의 내용. H지구에 계획된 대형마트의 조감도가 나와 있다.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제주도에 제출한 신화역사공원 개발사업시행승인 변경과 관련된 계획안의 내용. H지구에 계획된 대형마트의 조감도가 나와 있다.

[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제주신화역사공원에 외국계 창고형 대형마트가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신화역사공원에 해당 시설이 들어서는 것에 대한 적절성에 더해 지역상권의 반발까지 예상되고 있다.

9일 제주도와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에 따르면 최근 JDC가 제주도에 신화역사공원 개발사업시행승인 변경과 관련된 계획안을 제출했다.

주요 변경사항은 신화역사공원 R지구에 예정돼 있던 상가시설과 휴양문화시설 등을 조정, 상가시설을 R지구에서 제외하고 휴양문화시설과 운동오락시설을 확대하는 것이다. 아울러 기존 휴양문화시설과 숙박시설, 연수원 등이 들어설 예정이었던 H지구에 상가시설을 추가한다.

특히 당초 과정에서는 R지구에 상가시설이 두 곳으로 분산돼 있었다. 이번 변경에서는 H지구에서 한 곳으로 통합될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상가시설의 전체 면적이 늘어나면서 대형마트가 들어올 수 있게 됐다. R지구의 상가부지는 두 곳을 합쳐도 1만7553㎡이었지만, H지구에서 통합된 상가부지는 이보다 더 넓은 2만499㎡다.

실재로 H지구에 들어설 상가시설은 대형마트로 계획되고 있다. 2만499㎡의 상가부지에 건축면적만 1만325.65㎡, 연면적은 3만9059㎡ 수준이다. 지상 1층과 지하 1층을 판매장 및 작업장, 사무실 등으로 활용한다. 이외에 주차장이 지상 1층부터 3층에 걸쳐 조성된다. 판매장 면적은 9268㎡에 주차대수는 628대로 계획됐다. 이 대형마트는 외국계 창고형 대형마트 C사로 알려지고 있다. 이 창고형 대형마트의 안덕면 진출은 지난해부터 소문이 돌았던 내용이기도 하다. 

대형마트가 들어설 것으로 계획되고 있는 제주신화역사공원 H지구의 상가부지. 외국계 창고형 대형마트인 C사가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대형마트가 들어설 것으로 계획되고 있는 제주신화역사공원 H지구의 상가부지. 외국계 창고형 대형마트인 C사가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제주도는 이와 관련해 지난 5월 주민 열람공고 및 관계부서 의견 청취 절차를 거쳤고 지난 7월에는 경관위원회 심의를 거쳤다.

이 계획과 관련해서는 JDC의 계획보완이 이뤄지고 있다. JDC는 지역주민의 의견수렴이 필요하다는 제주도의 지적에 따라 대정 및 안덕면 지역 주민 및 상인들의 의견청취 과정을 거쳤고 향후 계획을 보완해 제주도에 제출할 예정이다. JDC가 계획을 보완해 다시 제주에 제출하게 되면 도에서 내부적으로 종합검토를 거치고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거쳐 최종 승인 여부를 밟게 된다.

한편에서는 제주신화역사공원에 대형마트가 들어서는 것과 관련해 적절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안덕면을 지역구로 둔 제주도의회 하성용 의원은 이와 관련해 “신화역사공원에 대형마트가 들어서는 것에 대해서는 원칙적으로 반대입장”이라며 “당초 취지에 맞는 사업을 하는 쪽으로 가야하는데, 제주신화월드도 그렇고 따지고 보면 당초 취지에 맞지 않는 방향으로 가면서 수익성만 따지는 듯한 내용으로 변질되는 것 같다. 이 부분에서 문제가 심각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외에도 신화역사공원과 관련된 JDC의 계획안을 보면 휴양콘도미니엄 및 연수원, 휴양문화시설, 운동오락시설, 테마파크 등 사실상 공원 조성의 취지인 ‘제주신화’와는 괴리감이 있는 내용으로 추진되고 있다. 이 중 J지구에 테마파크가 제주신화를 담아내는 방향으로 추진되고 있지만 이 외에 현재 들어선 시설도 항공우주박물관 및 제주신화월드 등 제주신화와는 큰 연관이 없는 시설들이 대부분이다. 

이 와중에 신화역사공원 내부에 역시 신화와는 크게 상관이 없는 대형마트가 계획 중이다.

아울러 이번 대형마트 계획이 알려지면서 지역상인들의 반발도 예상되고 있다. 제주신화월드에 프리미엄 쇼핑아울렛이 들어설 때에도 제주도내 상인단체의 반발이 이어진 바 있었다.

하 의원 역시 “현재 대형마트가 들어서게 되면 지역상권, 특히 소상공인들에게 어마어마한 타격이 있게 될 것”이라며 “지역상권에 미치는 영향과 관련해 한 번 더 논의가 돼야할 문제가라고 본다”고 말했다.

JDC는 이와 관련해 5차례에서 6차례에 걸쳐 지역주민 및 지역상권의 의견을 수렴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특정 대형마트 업체가 들어온다는 풍문에 대해서는 "상가시설의 기본구상안은 만드는 단계에서 대형마트가 계획된 것에 불과하다"며 "아직 계획변경 승인이 이뤄진 것도 아니기 때문에 어떤 특정 업체가 들어올 것이라고 확정된 것은 아니다. 용도 변경 여부를 봐야 업체 등을 확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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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K 2023-05-09 14:52:42
안그래도 높은 제주 물가인데 코스트코라도 생겨야지!!!

K 2022-11-10 23:29:37
제주도민도 코스트코 이용할 권리가 있다! 제발 이런 논조 기사 좀 쓰지 마라

도민 2022-11-09 13:58:17
좋은데요? 칠성통 몇개 브랜드 상인들의 반대로 신화역사공원에 이름만 프리미엄아울렛이란 매장이 생겼죠. 다시 지역 상인들의 반대로 이런 말도 안되는 일이 생기면 주민들이 가만이 있지 않을겁니다. 도민들은 저렴하고 고품질의 제품을 구입하고 싶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