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1 01:15 (일)
제대로 된 비 없었던 2개월, 점차 커지는 제주 가뭄위기
제대로 된 비 없었던 2개월, 점차 커지는 제주 가뭄위기
  • 고원상 기자
  • 승인 2022.11.07 17: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9월 초 이후 제주 강수량 48.3mm, 평년 4분의 1
토양 건조 현상 및 월동작물 생육 저하 우려
제주도, 농작물 가뭄 종합상황실 설치, 대응책 마련 나서
제주시 구좌읍 행원리의 한 밭 전경. /사진=제주도의회.
제주시 구좌읍 행원리의 한 밭 전경. /사진=제주도의회.

[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제주에 두 달 가까이 제대로 된 비가 내리질 않으면서 가뭄이 발생, 제주도가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7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제주에서의 10월 평균 강수량은 19.6mm로 평년 91.6mm의 21.4% 수준에 그쳤다. 특히 10월 11일 이후 현재까지 한 달 가깝게 강수량은 0mm를 기록하고 있다.

더군다나 지난 9월 초 제주를 휩쓴 태풍 ‘힌남노’ 이후 제주시를 기준으로 기록된 강수량은 48.3mm에 그쳤다. 평년 202.6mm의 4분의1 수준으로 제대로 된 비가 내리지 않고 있는 셈이다.

이 때문에 제주에서는 토양 건조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월동무나 당근 등 월동작물의 생육 저하 우려가 점차 커지고 있다.

제주도는 이에 따라 지난달 31일 농작물 가뭄대책 대응 관계기관 회의를 개최한데 이어, 행정시에 함께 농작물 가뭄 종합상황실을 설치하고 피해 취약지역을 중심으로 예찰 활동과 양수기, 물빽 등 농가에 급수장비를 지원하고 있다. 아울러 한국농어촌공사 제주지역본부는 자체 관리 저수지를 점검한 뒤 저수지 9곳과 관정 장비를 농가에 전면 개방했다.

각 행정시에서는 가뭄 확산에 대비해 읍면동을 중심으로 관정 및 양수장비 현장 점검이 강화되고 있다. 특히 월동무와 당근 등의 피해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는 구좌읍을 중심으로 급수 장비 지원에 더해 33명의 인력과 급수차 13대 등이 동원되면서 836톤의 농업용수 공급이 이뤄졌다.

도는 앞으로 예비비 사용승인 지원계획을 수립하고, 농업용수와 저수율을 지속 모니터링하며 가뭄 전 지역 확산 시 2단계 비상대책 근무에 돌입할 방침이다.

1단계 초기 단계에서는 관정 및 양수기, 물빽 등 지원 시설․장비 점검과 급수를 지원한다.

2단계 확산단계에서는 농작물 가뭄 비상대책 근무체계로 전환해 가뭄 해갈 시까지 행정력, 유관기관, 단계별 비상대응에 나서며 소방차 및 급수 운반 동원 가능 차량을 최대한 가동해 급수 수송지원 등을 추진한다.

한편,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7일 도정현안 공유 티타임을 주재하며 가뭄으로 인한 농작물 피해 예방을 위해 현장점검을 강화하고 농업인과의 긴밀한 소통으로 선제 대응할 것을 주문했다.

오영훈 지사는 “당분간 비 예보가 없는 만큼 앞으로의 가뭄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급수장비와 농업용수 급수 지원 운영상황을 특별 관리하고 취약지역을 중심으로 미리 대비해 피해를 최소화할 것”을 당부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딥페이크등(영상‧음향‧이미지)을 이용한 선거운동 및 후보자 등에 대한 허위사실공표‧비방은 공직선거법에 위반되므로 유의하시기 바랍니다.(삭제 또는 고발될 수 있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