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3-29 17:52 (금)
제주 마을관광 브랜드 ‘카름스테이’ “인지도 아직 미흡”
제주 마을관광 브랜드 ‘카름스테이’ “인지도 아직 미흡”
  • 홍석준 기자
  • 승인 2022.11.07 14: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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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관광공사, 지난달 31일 브랜드 론칭 1년만에 6개 마을 추가 공개
마을별 숙소 소개 고작 4곳뿐 … “수요조사 제대로 이뤄져야" 지적도
제주관광공사가 지난해 카름스테이 브랜드를 론칭한 지 1년여만에 6곳의 마을여행 콘텐츠를 추가로 공개했지만 아직 브랜드 인지도가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사진은 마을길을 걷는 한 커플의 모습. /사진=제주관광공사
제주관광공사가 지난해 카름스테이 브랜드를 론칭한 지 1년여만에 6곳의 마을여행 콘텐츠를 추가로 공개했지만 아직 브랜드 인지도가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사진은 마을길을 걷는 한 커플의 모습. /사진=제주관광공사

[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제주관광공사가 야심차게 ‘카름스테이’라는 명칭으로 마을관광 브랜드를 론칭한지 1년여만에 추가로 제주 동쪽과 서귀포시 지역 6개 마을 콘텐츠를 추가로 공개했다.

지난 8월 31일 동카름, 서카름, 웃가름 등 4개 마을의 카름스테이 콘텐츠를 공개한 지 4개월만에 새로운 마을 콘텐츠를 선보인 것이다.

제주관광공사는 지난해 ‘카름스테이’를 제주의 마을여행 통합 브랜드로 론칭하면서 유명 관광지에 비해 상대적으로 소외되는 제주의 읍면지역 마을로 관광객들의 발길을 돌리기 위한 것이라고 취지를 설명한 바 있다.

제주의 ‘작은 마을(동네)’을 뜻하는 제주어 ‘가름(카름)’과 ‘머물다’는 뜻의 단어 ‘스테이(stay)’를 결합한 ‘카름스테이’라는 명칭도 이런 의미가 담겼다.

지난 10월 31일 추가로 공개된 마을관광 콘텐츠는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 남원읍 한남리, 하효동, 호근동, 남원읍 의귀리, 신흥2리 등 모두 6곳이다.

기존 제주시 구좌읍 세화리, 한경면 저지리 및 신창리, 애월읍 수산리 등 4곳을 포함하면 모두 10개 마을이다.

브랜드 론칭 1년여 만에 10개 마을 콘텐츠가 공개됐지만 명칭부터 일반 소비자들에게는 아직 제대로 알려지지 않고 있어 갈 길이 멀다.

우선 ‘카름스테이’라는 브랜드 홍보의 첨병 역할을 해야 할 홈페이지의 경우 최초 브랜드 론칭 당시에는 제주관광 공식 홈페이지 ‘비짓제주’ 내 한 카테고리로 포함돼 있다가 올 8월에야 독자적인 홈페이지로 구축됐다.

여기에다 10곳의 마을별 콘텐츠를 소개한 내용을 보면 정작 ‘머물다’라는 카름스테이의 취지를 구현해낼 수 있는 숙소를 소개하고 있는 내용도 마을별로 4곳 정도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제주관광공사 신현철 지역관광그룹장은 “각 마을별로 숙박업소를 전수조사해 추려낸 것”이라면서도 “마을별 숙소를 소개하는 내용은 앞으로 더 추가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답변을 내놨다.

임안순 전국농촌체험휴양마을협의회장은 “일반 소비자들이 ‘카름스테이’를 얼마나 알고 있는지 궁금하다”면서 아직 인지도가 취약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임 회장은 “소비자들을 끌어들일 수 있는 매력도 있어야 하는데, 제주의 ‘핫 플레이스’ 등을 포함한 상품 구성도 감안해 볼 필요가 있다”면서 “소비자들이 알지도 못하는 숨겨진 곳을 알리려 애쓸 게 아니라 핫 플레이스를 중심으로 소개하는 방법도 신경써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 양영식 의원(더불어민주당, 제주시 연동 갑)도 “최근 제주를 찾는 관광객들이 ‘로컬 여행’을 선호한다는 점에서 ‘카름스테이’ 시도는 긍정적”이라면서도 “아직 시작단계여서 전수조사가 안된 측면이 있지만, 시작한지 1년이 지났다면 주민과의 교류가 이뤄지고 있는지 등 여러 가지 효과에 대한 조사가 필요한 만큼 도민 체감을 위해서라도 이같은 수요조사가 제대로 이뤄져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관광공사는 제주의 ‘카름스테이’ 마을을 동부권 ‘동카름’, 서부권 ‘서카름’, 남부권 ‘알가름’, 북부권 ‘웃가름’이라는 확장된 스토리로 브랜드 정체성을 강화, 각 권역별 시그니처 콘텐츠와 소비자들이 공감할 수 있는 스토리에 어울리는 추천 마을과 여행 루트를 제시해놓고 있다.

일상 속으로 돌아갈 용기를 얻고 싶은 ‘알가름 여행’, 엄마와 함께 떠나는 ‘물뫼 수산리 여행’, 일에 지쳐 힐링을 찾아 도착한 ‘구좌읍 세화리 여행’, 쌍둥이 아이와 같이 걷는 ‘문화예술마을 저지리 여행’ 등 사례가 있다.

이번에 공개된 주요 마을들이 모여있는 알가름은 ‘안전’, ‘고요’, ‘산책’, ‘휴식’, ‘자연’ 등 키워드를 내세워 사람들이 모이는 장소를 벗어나 조용하고 한적한 여행을 하고 싶은 관광객들을 위한 콘텐츠를 소개하고 있다.

주요 콘텐츠 내용을 보면 고사리 파스타 만들기 등 직접 짠 동백기름을 활용한 체험, 힐링과 휴식을 위한 머체왓 숲 해설‧요가‧족욕 체험, 낮에는 비밀 아지트 같은 공간의 책방이지만 밤에는 오뎅‧붕어빵‧청주‧백주 등을 판매하는 포차로 판매하는 카페, 25년 내공의 푸른콩된장을 이용한 된장찌개가 일품인 흑돼지 맛집, 핀란드에서 제작해온 피톤치드의 향기가 가득한 통나무집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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