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9시=기사수정]제주대학교와의 통.폐합 결정을 앞두고 학교측과 학생들의 의견이 첨예하게 대립하면서 해결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교수와 교직원, 학생들의 대화의 장이 마련돼 새국면을 맞고 있다.

제주대학교와의 통폐합 문제를 두고 제주교육대학교 학교측과 학생들의 힘겨운 힘겨루기 끝에 8일 오후 9시부터 합의점 도출을 위해 머리를 맞댔다.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3일째 투표장소인 미래창조관 앞에서 투표저지 시위를 벌여오던 학생들은 이날 학교측에 대화채널이 필요하다는 요구를 해왔다.

제주교대 교수회의는 3일 연속 투표에 차질을 빚는 상황에서 특단의 '비상카드'가 필요하다는데 공감하고 투.개표관리위원회가 주관하는 투표를 종료하고 이에 대한 해결점을 도출할 예정이었지만 우선 학생들의 대화요구를 받아들임에 따라 '제주대와의 통폐합 관련 총투표 종료'라는 결정은 일단 유보시켰다.

교수회의가 학생들의 요구안을 받아들임에 따라 학교측은 교수와 교직원, 학생들로 구성된 새로운 3자협의체를 구성,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밤을 세워서라도 합의점을 도출해내고 정상적으로 투표를 진행시킨다는 것이 학교측 방침이다.

김종우 학생처장은 "투표를 저지하던 학생들은 대화를 하자는 제안을 해 온 것만으로도 큰 진전이라고 본다"며 "다만 학생들이 어떤 제안을 가지고 나올 지 모르지만 기존 교수회의에서 결정된 사항들이 변경될 수 있다는 우려가 따른다"고 말했다.

김 처장은 이어 "그러나 가급적 합의점을 찾을 것"이라며 "합의점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교수, 교직원, 학생의 투표비율 16:7:7이 변경 될 가능성이 있다"며 일정부분에 대해서는 학생들의 제안을 수용할 의사가 있음을 시사했다.

한편 제주교대 교수회의는 9일 오전 10시 이날 3자협의체에서 나온 결론에 대해 논의를 하고 제주대와의 통.폐합 여부를 결정지을 최종해법을 제시할 계획이다.

# 제주교대 통합관련 투표 3일째 '파행'

[오후 8시 30분 현재]제주대학교와의 통합을 결정지을 제주교육대학교 구성원 투표가 8일에도 실시되지 못하면서 3일 연속 무산됐다.

제주교대 투.개표관리위원회(위원장 송재홍)는 학생들의 저지로 투표를 더 이상 진행할 수 없다고 판단, 8일 오후 오후 6시께 이날 투표는 실시하지 않는다고 공고를 하고 투표일정을 종료했다.

교육인적부에 최종통합 신청서를 제출할 최종기일(10일)을 이틀 앞두고도 학교측과 학생들의 의견이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답보상태만 유지하게 된 셈이다.

제주교대 교수회의는 이날 오후 8시 10분 긴급회의를 열어 제주대와의 통합관련 찬반투표에 대한 논의를 벌이고 있다. 이번 회의에서는 구성원 총투표가 3일 연속 파행됨에 따라 교수회의가 통.폐합 여부를 결정짓기 위한 최종 해법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6일부터 8일까지 3일간 학생들과 동문들의 저지로 제주대와 통.폐합 절차상의 교대 구성원간 찬반투표가 진행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인데다, 9일 재차 투표공고를 하더라도 학생들이 저지로 투표가 무산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제주교대 교수회의가 공감하고 있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이날 오전 김정기 제주교대 총장은 통합투표 저지시위를 벌이는 학생들 앞에서 "오늘(8일)까지 투표가 실시되지 못할 경우에는 합법적인 다른 방법을 강구하겠다"고 밝힌 바 있고, 김종우 제주교대 학생처장 역시 이날 오전 11시 교수회의가 끝난 뒤 "찬반투표가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것이 오늘이 3일째이기 때문에 제주대와의 통합여부를 결정지을 투표 이외 방법을 생각해 볼 수 있지 않느냐는 것이 교수 대부분의 의견"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에따라 제주교대 교수회의가 내놓을 최후의 '비상카드'에 초미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미디어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