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0 02:42 (토)
제주도 “용천동굴 일대 현장조사 결과 동굴 없을 것” 결론
제주도 “용천동굴 일대 현장조사 결과 동굴 없을 것” 결론
  • 홍석준 기자
  • 승인 2022.10.19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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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세계유산본부, 지난 18일 문화재청 전문위원 등 3명으로부터 현장 자문
“인근 침하지역, 동굴로 볼 수 없어” … 일부 환경단체 주장과는 다른 결론
제주도 세계유산본부가 최근 일부 환경단체가 용천동굴 인근에 신규 동굴 흔적이 발견됐다고 주장한 데 대한 전문가 현장조사 결과 동굴로 볼 수 없다는 전문가들의 자문의견을 공개했다. 사진은 제주도청 전경.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제주도 세계유산본부가 최근 일부 환경단체가 용천동굴 인근에 신규 동굴 흔적이 발견됐다고 주장한 데 대한 전문가 현장조사 결과 동굴로 볼 수 없다는 전문가들의 자문의견을 공개했다. 사진은 제주도청 전경. /사진=제주특별자치도.

[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최근 일부 환경단체가 용천동굴 주변에 신규 동굴 흔적이 발견됐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 제주도가 현장조사 결과 용천동굴과 유사한 동굴은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는 입장을 내놨다.

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본부는 지난 18일 문화재청 전문위원을 포함한 전문가 3명이 용천동굴 주변을 현장조사한 결과 용천동굴과 유사한 동굴은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19일 밝혔다.

일부 환경단체가 용천동굴 주변에서 신규 동굴 흔적이 발견됐다면서 용천동굴 본류가 만장굴이나 김녕굴로 이어지는 곳이 아닌 다른 곳이라고 한 주장과 다른 판단을 내린 것이다.

세계유산본부는 해당 주장에 대한 사실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관련 분야 전문가 3명에게 현장 자문을 구했고, 전문가들은 “해당 지역에서 발견된 함몰지는 동굴이라고 볼 수 없다”면서 “지반 침하가 발생한 주변에 소규모 동공은 형성될 수 있지만 용천동굴과 유사한 동굴은 없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자문위원들이 내놓은 의견을 보면 우선 해당 경작지에서 발결된 함몰지에 대해 “바닥에 전석과 잔석, 부직포 위에 토사가 덮여 있고, 강우로 인해 토사가 전석(암석) 사이로 유입되면서 상부가 침하된 것”이라면서 동굴이라고 볼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함몰지 주변에 주상절리, 기공 배열, 흐름 구조 등과 같은 용암 지질구조가 나타나는 반면, 함몰지에 노출된 지반의 경우 용암 지질의 특징이 관찰되지 않는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이와 함께 해당 함몰지는 한 종류의 암석이 아닌 여러 종류의 암석이 뒤섞여 있고,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현무암질 암괴의 틈으로 토사가 빠져나가면서 지표가 무너져 만들어진 지표 함몰구조로 판단된다는 결론을 내렸다.

또 지난 2009년 물리탐사 자료를 근거로 지반 함몰지 주변으로는 동굴로 추정되는 이상대는 없는 것으로 확인된다면서 지반 침하가 발생한 주변으로 소규모 동공은 형성될 수 있지만, 용천동굴과 유사한 연장성을 갖는 동굴은 없을 것으로 판단했다.

변덕승 도 세계유산본부장은 “용천동굴은 2005년 발견 이후 유네스코와 문화재청 전문위원들의 엄격한 심사와 비교분석을 통해 세계유산에 등재됐다”며 “그동안 여러 학술조사 결과 용천동굴의 본류는 거문오름용암동굴계에 속한 것으로 확인된 만큼 앞으로도 용천동굴을 비롯한 거문오름용암동굴계의 보전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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