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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개 사육시설 얼마나? "무허가 시설 실태파악 전무"
제주 개 사육시설 얼마나? "무허가 시설 실태파악 전무"
  • 고원상 기자
  • 승인 2022.10.18 11: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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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내 동물권 단체 "제주도, 무허가 시설 파악 제대로 안해"
제주도 "민간단체에 정보 요청, 제대로 된 답변 없어"
제주도내 동물권 보호 단체인 '행복이네'가 18일 오전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제주도내 동물복지 단체인 '행복이네'가 18일 오전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제주도가 식용을 목적으로 도내에서 개를 사육하는 농장에 대한 점검에 나선 가운데, 도내 동물복지 단체가 “제주도내 무허가 개 사육농장의 규모가 알려진 것보다 더욱 크다”며 보다 꼼꼼한 조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제주도내에서 유기견 보호 등의 활동을 하고 있는 사단법인 ‘행복이네’는 18일 오전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제주도가 도내 개 사육농장 전수조사에 나선다고 했지만 정작 동물 학대의 사각지대라고 할 수 있는 무허가 개사육 등에 대한 전반적인 실태파악에는 나서질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제주도는 지난 17일부터 오는 21일까지 제주도내 개 사육농장에 대한 점검에 나선 상황이다.

제주도가 파악한 도내 개 사육농장은 운영 중인 곳이 39곳이다. 휴업 중인 곳까지 더하면 61곳이 있다. 이 곳에서 모두 1만7000여마리의 개가 식용을 목적으로 사육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제주도는 이와 같은 시설에 대해 ▲동물을 잔인하게 죽이거나 상처를 입히는 행위 ▲가축분뇨 무단배출 및 처리시설 미신고 운영 행위 ▲건축물 불법개축 및 중축, 용도변경 위반 행위 ▲농지 무단 전용 행위 등에 대해 집중 점검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행복이네는 “이와 같은 점검으로는 동물학대 방지를 할 수 없다”며 “제주도가 파악한 개 사육농장에 가보면 이미 운영을 멈추고 인근의 다른 부지에서 무허가로 운영하고 있는 곳이 많다. 이와 같은 곳이 동물학대의 사각지대”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특히 서귀포시 남원읍과 제주시 조천읍 등에서 무허가로 대규모 개 사육농장이 운영 중임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들은 “남원읍의 한 시설 같은 경우는 상당히 넓은 부지에서 대규모 시설을 갖춰 개를 도축하고 있다”며 “개의 분뇨도 제대로 처리되지 않고 그대로 흘러 버려지는 중”이라고 꼬집었다.

이들은 또 “육지부에서 영업이 어려워진 개 사육장이 제주도로 내려와 무허가 영업을 하면서 개를 도축, 육지부로 고기를 내보내고 있는 곳들이 많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들은 이처럼 무허가로 운영이 이뤄지는 곳까지 더할 경우 제주도내 개 사육농장이 70곳이 넘을 것으로 파악했다. 제주도가 발표했던 개사육농장 61곳(폐업 중 포함)보다 10여곳이 더 많은 수준이다. 이외에 다른 동물권 단체 등에서도 제주도에 최대 80여곳의 개 사육농장이 있을 것으로 보고있기도 하다.

행복이네는 이와 같은 점을 강조하며 “제주도에 민·관 합동조사단을 구성해 무허가 시설에 대한 전수조사에 나서자고 제안했다. 하지만 제주도에서는 이에 대해 적극적으로 나서질 않고 있다”는 취지로 비판했다. 

하지만 제주도 측은 이에 대해 반박하고 있다.

제주도 관계자는 “민간 단체에서 제주도네 무허가 개 사육농장에 대해서 지속적으로 문제제기를 하고 있어서, 파악하고 있는 내용을 공유해주면 적극적으로 실태 파악에 나서보겠다고 했다. 하지만 정작 민간단체에 정보를 알려달라고 하면 묵묵부답의 태도를 보인다던가, 정보를 알려준다고 하더라도 이미 행정에 신고가 된 시설인 경우가 많았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제주도내에서 무허가 시설의 운영이 이뤄지고 있다면, 행정이 이에 대해 적극적으로 점검에 나서지 않을 이유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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