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3-29 00:04 (금)
"추자도 해상풍력에 깊어지는 주민갈등, 해결은 어떻게?"
"추자도 해상풍력에 깊어지는 주민갈등, 해결은 어떻게?"
  • 고원상 기자
  • 승인 2022.09.27 12: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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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너지공사 인사청문회서 추자해상풍력 질의
김호민 후보자, 구체적 답변은 없어
"공공주도로 주민과의 상생 이뤄야"
김호민 제주에너지공사 사장 후보자가 27일 오전 제주도의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 자리에 출석,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제주도의회.
김호민 제주에너지공사 사장 후보자가 27일 오전 제주도의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 자리에 출석,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제주도의회.

[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김호민 제주에너지공사 사장 후보자 인사청문회 자리에서 제주도내 현안으로 급부상한 추자도 대규모 풍력발전사업과 관련, 추자도내의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며 공공에서 이를 해결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제주도의회 농수축경제위원회는 27일 오전 김호민 제주에너지공사 사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김승준 의원(더불어민주당, 한경면·추자면)은 김 후보자를 향해 추자도 해상에서 추진 중인 대규모 해상풍력발전사업에 대한 입장을 물었다.

김 의원의 질의에 김 후보자는 “상당히 큰 규모의 풍력발전사업을 진행한다는 발표가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와 관련해 추자에서 살아가시는 분들 사이에 갈등이 생기고 있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그와 더불어 사업이 추진되면서 인허가권과 관련된 문제도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답했다.

김 의원이 이어 풍력발전사업이 민간주도로 추진되고 있는 것에 대한 의견을 묻자 김 후보자는 “제주에서는 사업예정자의 지위를 제주에너지공사에 부여하는 공공주도 방식의 풍력발전 사업이 이뤄지고 있다”며 “공공주도 방식을 취하려는 목적은 우선 주민수용성 문제를 해결하려는 것이고, 또 다른 점은 지역상생을 이루려는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제주도가 취하고 있는 이와 같은 추진방식과 어긋날 경우 논란이 있을 것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민간에서 대규모 풍력발전사업을 추진하는 경우 필연적으로 생길 수 밖에 없는 지역갈등 사항에 원할하게 대처하는 것이 어려울 수 밖에 없기 때문에, 공공주도를 통해 보다 원할히 갈등을 해결하려는 취지라는 설명이다.

김승준 의원은 실제로 현재 추자도에서 갈등상황이 발생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 의원은 “추자도 해상풍력발전사업과 관련해 사업승인의 주체가 제주도인지 산자부인지 결정되지도 않았지만 벌써 주민들인 찬반으로 갈리면서 갈등이 나오고 심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에 대한 해결 방안을 주문했다.

김 후보자는 이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답변을 내놓지는 못했다. 다만 현재 한동·평대 앞바다에서 추진되는 해상풍력발전사업의 예를 들며 “주민은 물론 마을 사이에서도 의견차이가 있었지만 공공주도로 접근을 하다보니 주민들의 동의를 구하는 모델을 구축할 수 있었다”고 강조, 추자도의 사례 역시 이와 같은 방식으로 접근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김 의원은 이에 대해 “에너지공사가 추자도에 들어가서 해결방안을 찾아야 한다”며 “추자도에서 주민들의 갈등의 골이 깊어지면, 정말 가깝게 지내던 분들이 분열되고 돌이킬 수 없게 된다. 에너지공사만이 아니라 미래전략국이나 해양수산국 등에서도 이에 대한 정확한 설명이 있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편, 논란이 되고 있는 추자도 해상풍력단지 건설사업은 총 18조원을 투자해 추자도 주변 해상에 3000MW 규모의 해상풍력단지를 건설하는 것을 내용으로 한다.

사업자는 노르웨이에 본사를 두고 있는 외국계 기업의 자회사인 주식회사 에퀴노르사우스코리아후풍과 주식회사 추진이다. 두 사업자가 두 곳의 사업 구역에서 각 1500MW의 해상풍력발전기를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사업자는 이곳에 15MW의 발전기를 설치한다는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경우 풍력발전기 200기가 추자도 해상에 설치되게 된다. 국내에서 시험적으로 운영 중인 가장 큰 용량의 발전 시설인 8.2MW급으로 설치해도 무려 365기를 설치해야 한다.

사업자는 이 사업을 위해 현재 해상 풍황 계측기 11기를 설치, 이 중 1기는 철거하고 모두 10기를 운영 중이다. 이를 통해 연평균 풍속과 바람의 방향 등을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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