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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휩쓸고 간 태풍 "대규모 정전, 도로 침수 등 피해"
제주 휩쓸고 간 태풍 "대규모 정전, 도로 침수 등 피해"
  • 김은애 기자
  • 승인 2022.09.06 09: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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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시 대정읍 무릉리에서 지붕이 날아가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제주소방안전본부 제공)

[미디어제주 김은애 기자]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제주를 통과하며, 지난 5일 밤 사이 도내 곳곳 대규모 정전 사태를 만들었다.

앞서 기상청은 5일 밤부터 6일 새벽 사이, 태풍이 제주와 가장 근접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그리고 실제로 이 시기 태풍이 제주에 근접해 지나며, 도내 침수와 시설물 손상, 정전 사태 등을 야기했다.

한국전력공사 제주지부 비상대책 상황실에 따르면, 6일 오전 6시 기준 공식으로 집계된 도내 정전 사례는 총 1만6939호수에 달한다. 이들 중 3056호수만이 조치가 이뤄졌고, 나머지는 복구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복구 작업이 더딘 까닭은 새벽 동안 이어진 강한 비바람 탓이다. 안전 문제로 새벽 동안엔 복구 작업이 본격적으로 이뤄지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다만, 한전 측은 태풍이 지나간 후부터는 복구인력 전원이 투입되어 피해현장 점검 및 복구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밝히고 있다.

가장 광범위하게 정전 사태가 발생한 지역은 제주시 한림읍 협재리와 월령리 일대다. 5일 밤부터 6일 새벽 사이 일대 5000호수 이상이 정전됐다. 이밖에 제주시 조천읍 조천리 일대 1627호 가구에서도 대규모 정전이 이뤄졌다.

서귀포 지역 곳곳에서도 역시 정전 사태가 속출했다. 이중 규모가 가장 컸던 곳은 서귀포 남원읍 신례리 일대 626호 가구가 정전된 경우다. 또 서귀포 대정읍 영락리 일대 450호 가구가 정전되기도 했다.

이밖에도 도내 수십에서 수백여 가구가 태풍으로 인한 정전 피해를 겪었다.

6일 새벽 제주시 오라2동 소재 도로변 전신주가 쓰러진 모습. (사진=제주소방안전본부 제공)

동시다발적, 광범위로 발생한 정전 사태처럼, 침수나 시설물 파손 등 피해들도 제주 전역에서 속출했다.

6일 오전 9시 기준 제주소방안전본부 발표 자료에 따르면 지난 4일 0시부터 현재까지 태풍 관련 285건 출동이 제주에서 이뤄졌다. 인명구조 11건, 배수 42회(407톤), 안전조치 232건, 예방활동 151회 등이다. 사망이나 실종 인명피해는 없었다.

5일 오후4시경 제주시 내도동 소재 어린이집에서는 비 피해로 인한 배수 작업이 이뤄졌다. 오후 10시경에는 제주시 삼양2동에서 건물 지하실이 침수되기도 했다.

단순 배수조치 관련 출동 건수로는 총 40회, 398톤 규모의 배수 작업이 4일 0시부터 6일 오전까지 이뤄진 것으로 파악된다.

갑작스러운 침수로 차량 내에서 고립되거나 집에서 고립되는 사고도 있었다. 지난 5일 오후 8시 40분 넘어 도순동 소재 도로변이 침수되며 차량이 고립됐고, 안에 있던 1명이 소방대에 의해 구조됐다. 또 5일 연동 모 아파트 지하가 침수되며 1명이 갇히는 사고도 있었고, 대정읍 해안가에 있던 주택이 바다 만조 상황에 침수되어 2명이 갇히는 일도 있었다.

이밖에 연동 지역에서 밤 11시 56분경 비를 피하려고 건물 안으로 대피했다가 안에 갇히는 일도 있었는데, 모두 사고 당시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대에 의해 큰 인명피해 없이 구조됐다.

서귀포시 중문 하예동에서 가로수가 강풍에 뽑혀 쓰러진 모습. (사진=제주소방안전본부 제공)

강풍으로 인한 사고도 상당수 있었다. 주택 지붕이 날아갈 위험에 처해지거나 비가림막이 쓰러지는 사고, 가로수나 신호등, 전신주가 바람에 꺾여 아예 쓰러지는 경우가 강풍 사고의 상당 부분을 차지했다. 예를 들면, 조천읍에서 전신주가 쓰러지거나, 한림읍 소재 전신주에서 불꽃이 튀는 등 사고다. 

강풍으로 인한 피해 사례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나무가 쓰러지거나(50건) 전신주가 쓰러지는 등 전기시설에 문제가 생겨(39건) 소방대가 출동한 경우다. 이밖에 간판(18건)이나 도로의 시설물 등(22건) 안전 문제로도 출동한 사례도 수십 건 있었다.

서귀포시 서홍동 바다 인근에 위치한 새연교 앞 주차장 모습. 태풍으로 돌덩이와 나무 등이 나뒹굴고 있다.

특히 서귀포시 서홍동 바다 인근에 위치한 새연교 앞 주차장에는 돌덩이와 나무가 날아와 나뒹굴기도 했다. 6일 오전 9시 기준 현재 현장 수습은 완료된 상태다.

또 한림읍에서 두꺼비집이 불에 타는 사고도 있었고, 이밖에 제주 곳곳에서 건물 간판이 날아가거나 떨어질 위험에 처해 조치가 이뤄진 사례도 다수 파악된다.

한편, 기상청은 6일 오전 9시 전후 태풍이 포항 북동쪽 약 60km 부근 해상을 지나 북진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에 태풍은 7일 새벽 일본 삿포로 북북서쪽 500km 부근 해상에서 온대저기압으로 변화되며 점차 세를 잃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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