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3-29 00:04 (금)
마라도 면적 2.8배 수망리 태양광 발전, '환경훼손' 비판 목소리
마라도 면적 2.8배 수망리 태양광 발전, '환경훼손' 비판 목소리
  • 고원상 기자
  • 승인 2022.08.31 10: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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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수망태양광발전시설 환경영향평가 심의
제주녹색당 "보전가치 높은 지역 심각하게 훼손하는 사업"
"밭과 산이 아니라 도심 중심의 소형 발전 장려해야"
100MW 규모의 태양광 발전 시설이 들어설 예정인 서귀포시 남원읍 수망리 일대./자료=제주특별자치도

[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태양광 패널만 마라도 면적의 2.8배에 달하는 수망태양광발전시설 조성사업의 환경영향평가 심의가 열리는 가운데, 이 사업을 철회할 것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제주도는 31일 ‘제주 수망태양광발전시설 조성사업 환경영향평가서’에 대한 심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 사업은 제주도 서귀포시 남원읍 수망리 산178번지 일원 ‘수망육상풍력발전지구’ 내의 유휴부지에서 이뤄지는 것으로 약 100MW의 태양광 발전설비를 갖추는 것을 내용으로 한다. 제주에서 이뤄지고 있는 태양광발전 사업 중 가장 큰 규모다.

사업 면적은 233만7352㎡다. 다만 이 중 실질적으로 개발이 이뤄지는 개발부지는 85만7867㎡다. 나머지는 개발이 이뤄지지 않는 원형보전지로 분류됐다.

개발부지의 대부분은 태양광시설이 들어선다. 태양광시설의 면적만 85만268㎡규모다. 태양광 시설만 놓고 봐도 마라도 면적(30만㎡)의 2.8배를 넘어서는 규모다.

제주녹색당은 이날 성명을 내고 “이 사업은 생태적으로 보전가치가 높은 지역을 심각하게 훼손할 뿐 아니라 현저한 자연생태계의 변화를 초래한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제주녹색당은 “사업부지에는 지하수자원보전지구, 생태계보전지구, 경관보전지구 1~4등급이 골고루 분포돼 있다”며 “또 사업지구에는 멸종위기종인 으름난초, 새매, 비바리뱀, 애기뿔소똥구리, 천연기념물인 황조롱이가 서식하는 것으로 나와 있다. 이외에도 사업 시행을 위해 3만8185그루의 나무가 훼손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부분의 환경영향평가서가 서식하는 법정보호종을 대폭 누락시키고 환경 훼손 정도를 축소시키고 있는 현실을 감안하면 더 많은 법정보호종 서식과 수목 훼손이 예측된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녹색당은 이외에도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이번 태양광 발전단지는 바람직하지 않다”며 “제주의 출력 제한 상황을 해결하기 위한 적정 발전 설비 규모에 대한 논의가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대형 발전 설비 허가는 무책임한 결정”이라고 꼬집었다.

제주에서 신재생에너지 발전설비가 과다보급되면서 전기가 과다하게 생산, 해마다 풍력발전 및 태양광발전 설비를 중심으로 출력 제한이 이뤄지고 있는 것을 지적한 것이다. 

녹색당은 그러면서 “비용과 수월성을 이유로 대규모 태양광단지가 밭과 산을 잠식, 대규모 환경훼손과 농촌 갈등을 야기하고 있다”며 “제주도는 대형발전 단지 허가를 통해 공격적으로 재생에너지를 확대하려는 방향에서 도심 중심의 소형발전 설치를 통해 환경 보전과 재생에너지 확대가 공존하는 방안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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