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3-29 17:52 (금)
전염성 바이러스질환의 계절, 동절기
전염성 바이러스질환의 계절, 동절기
  • 김영주
  • 승인 2007.11.07 13: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특별기고] 김영주 제주특별자치도보건환경연구원 미생물과장
예전에는 전염병을 취급하는 부서에서는 10월말 찬 바람이 불어오면 한숨 돌릴 수 있는 여유를 가질 수 있었으나 요즘은 각종 신종질환의 출현으로 오히려 더 많은 방역활동이 요구되고 있다.

우선은 철새가 날아드는 계절에 맞추어 조류 인플루엔자, 독감의 원인이 되는 인플루엔자, 식중독 원인체인 노로바이러스를 비롯한 소화기계바이러스를 걱정해야하는 현실이다.

우리고장에는 1차 산업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조류인플루엔자의 유행은 없었지만 독감의 원인인 인플루엔자와 소화기계바이러스가 점점 추워지는 날씨에도 불구하고 그 발생률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작년 동절기(10월-4월)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분리율이 56%, 소화기계장염바이러스가 45%로 동절기에 절반 이상이 병원성 바이러스라 할 수 있다.

최근 모 지역의 보건환경연구원 발표를 보면 금년도 설사환자를 대상으로 원인 균을 검사, 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하절기 동안 전체 설사환자의 1~2%를 차지하던 노로바이러스가 10월 들어 10%로 증가하였고, 앞으로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노로바이러스는 지난 해 6월 수도권지역의 학교에서 2천명 이상의 환자가 발생하여 사회적으로 파장이 컸던 대형 학교급식사고의 원인으로 추정된 바이러스이기도 하다. 기온이 낮아지는 10월부터 증가하기 시작해서 1~2월에 가장 높은 양상을 보이는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되면 급성위장염을 일으켜 구토나 설사를 하게 되는데 일반적으로 2~3일 정도 지속되다가 경미해지나, 간혹 병원 치료를 받아야 할 만큼 심한 경우도 있다.

이 바이러스는 주로 오염된 식수를 마시거나 어패류(특히 굴)를 날로 먹어 감염되며, 특히 환자의 구토물이나 설사 변으로 인해 다른 사람에게 감염될 수 있기 때문에 주변에 환자가 있을 때는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또한 환자는 증상이 없어진 후에도 7일 정도는 바이러스를 배출하므로 집단급식소 등에서 음식물을 취급하면 안 되며 노로바이러스 유행 시 예방수칙으로는 식사 전, 조리 전에 반드시 비누로 손을 깨끗이 씻어야 할 것이다.

과채류는 잘 세척하고 어패류(특히 굴)는 꼭 익혀서 먹으며 환자의 구토물이나 설사 변으로 인해 감염될 수 있기 때문에 바닥이나 변기주변은 소독제로 철저히 세척하고 살균해야 하며 질병 발생 후 바이러스에 감염된 옷이나 이불 등은 즉시 비누를 사용하여 뜨거운 물에 세탁해야 하며 개인위생에 더 더욱 주의를 기우려야 할 것이다.

<김영주 제주특별자치도보건환경연구원 미생물과장 >

# 외부원고인 특별기고는 미디어제주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딥페이크등(영상‧음향‧이미지)을 이용한 선거운동 및 후보자 등에 대한 허위사실공표‧비방은 공직선거법에 위반되므로 유의하시기 바랍니다.(삭제 또는 고발될 수 있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