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5 17:37 (목)
추자도에 '탐라해상풍력' 100배 규모 최대 해상풍력 추진?
추자도에 '탐라해상풍력' 100배 규모 최대 해상풍력 추진?
  • 고원상 기자
  • 승인 2022.08.23 13: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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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계 기업, 주민들과 접촉 하는 등 움직임 보이는 중
추자도 동쪽과 서쪽 등에 3000MW 급 규모 단지
사업자, 산자부 통해 사업허가 움직임 ... 제주도는?
추자도 전경.
추자도 전경.

[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제주 추자도 인근 해역에 대규모 해상풍력발전단지 조성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하지만 제주도가 이 사업의 인허가 절차 등에 관여할 수 있는지에 대해 불명확한데다 이 사업으로 추자도 주민들이 찬·반으로 나뉘고 있어 향후 논란이 예상된다.

23일 제주도 등에 따르면 노르웨이에 본사를 두고 있는 외국계 기업의 자회사인 에퀴노르사우스코리아 등에서 추자도 동쪽과 서쪽 해역에서 3000MW 규모의 풍력발전단지를 계획 중에 있다.

추자도 서쪽으로 10~30㎞ 가량 떨어진 해역과 동쪽으로 10~30㎞ 해역 두 곳에 각각 1500MW 규모의 발전설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현재 제주에서 제주에서 가동되고 있는 유일한 상업 해상풍력단지인 탐라해상풍력발전단지(30MW)의 100배에 달하는 규모다. 한림읍 앞바다에서 추진되고 있는 한림해상풍력발전단지(105MW)의 30배에 달하는 규모이기도 하다.

사업자는 15MW급의 풍력발전기를 건설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규모의 풍력발전기를 구축하더라도 무려 200대의 풍력발전기가 추자도 인근 해상에서 돌아가야 한다. 일각에서는 8.2MW 급 규모의 풍력발전기를 설치하려는 것이 아니겠느냐는 말도 나오고 있다. 이 경우는 무려 365개의 발전기가 해상에 설치돼야 한다. 

투입되는 사업비 규모도 상당하다. 사업지 한 곳당 9조원씩 약 18조원을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사업자는 이 사업에 추자도 서북쪽의 작은 섬인 ‘직구도’에서 서쪽으로 약 17km 떨어진 해상에 공유수면 점사용허가를 받고 바람의 정도 등을 확인해볼 수 있는 ‘풍황계’ 등을 설치,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연평균 풍속과 바람의 방향 등을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정작 제주도에서는 이 사업과 관련해 할 수 있는 사항들이 많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풍력발전단지는 제주도 부속 도서인 추자도 인근에 설치되긴 하지만 사업자가 전력계통을 전라남도와 연결하려는데다 해상의 경계가 제주도 관할인지 전라남도 관할인지 명확하지 않기 때문이다.

사업지가 제주도 관할일 경우에는 사업 자체가 힘들어진다. 도내에서의 해상풍력발전사업은 제주도가 2015년 발표한 ‘공공주도 풍력개발 투자 활성화 계획’에 따라 제주도내 공공기관 및 공기업만이 추진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제주도내에서 해상풍력발전사업을 할 수 있는 곳은 사실상 제주에너지공사가 유일하다. 민간 기업은 제주에너지공사가 풍력개발지구 선정과 인허가 절차를 이행하면 공모 과정을 통해 사업에 참여하는 것만 가능하다.

하지만 사업지가 전라남도 관할일 경우에는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사업허가를 받을 수 있다. 사업자 측도 산자부를 통해 사업허가를 받으려는 움직임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사업자는 아울러 이 사업을 위해 올해 초부터 지역 주민들을 상대로 주민설명회를 갖는 등 지속적으로 주민들과 접촉하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추자도 주민들 사이에서는 이 사업을 두고 찬·반으로 갈라진 상태다.

찬성 주민들은 이 사업으로 통해 어민들의 이익이 증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다양한 사업 프로젝트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면서 사업 추진을 지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반대 주민들은 사업자가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어선주 등만 접촉 하는 등 어민을 제외한 다른 주민들을 배재한 상태에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을 들며 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외에 어장과 환경파괴 등을 이유로 들며 반대 목소리를 내는 주민들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대측 주민들은 오는 25일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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