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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신규 폐기물소각시설, 상천리 최적? 인근 마을 지속 반대
제주 신규 폐기물소각시설, 상천리 최적? 인근 마을 지속 반대
  • 고원상 기자
  • 승인 2022.08.18 11: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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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 마을 조사, 상천리 89.5점으로 점수 가장 높아
인근 광평리 "소각시설 지속 반대 ... 시설서 광평리 더 가까워"
사진은 제주환경자원순환센터 소각시설에 가연성 폐기물이 반입되고 있는 모습.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사진은 제주환경자원순환센터 소각시설에 가연성 폐기물이 반입되고 있는 모습. /사진=제주특별자치도

[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제주도의 신규 광역 폐기물소각시설 입지 선정 조사 결과 서귀포시 안덕면 상천리가 가장 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상천리 인근 마을인 광평리에서 폐기물소각시설이 들어서는 것에 대해 지속적으로 반대하고 있어 최종 입지 선정 결과가 어떻게 나타날지는 아직까지 미지수다.

제주도는 17일 오후 3시 제주도청 본관2층 삼다홀에서 광역 폐기물소각시설 입지선정위원회를 열고, 타당성 조사 평가결과를 심의했다고 18일 밝혔다.

도는 앞서 신규 광역 폐기물소각시설 건설을 위해 지난해 12월부터 지난 3월까지 입지 후보지 공모를 받았고, 도내 3개 마을이 공모에 참여했다. 서귀포시 상예2동과 중문동, 안덕면 상천리 등이다.

도는 이후 이 3개 마을을 대상으로 입지타당성 조사에 들어갔다. 조사는 지난 4월11일부터 이달 17일까지 △지역여건(사회적) △환경영향 △일반조건 △경제성 등의 항목을 중심으로 분석 및 평가됐다.

이 결과 상천리가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평가 결과 100점 만점에 ▲상예2동 후보지 81.5점 ▲중문동 후보지 85.5점 ▲안덕면 상천리 후보지 89.5점으로 평가됐다.

입지후보지 타당성 조사의 각 항목별 결과를 살펴보면 지역(사회적) 여건으로 지역주민의 적극성, 주변마을 협력, 주변지역 현황, 지장물 분포현황 등을 조사한 결과 ▲상예2동 후보지 33점 ▲중문동 후보지 37.5점 ▲상천리 후보지 37.5점을 받았다.

환경영향 항목을 통해 경관, 생태계, 수질, 대기질, 악취, 소음·진동·토양에 미치는 영향 등을 조사한 결과로는 ▲상예2동 후보지 17점 ▲중문동 후보지 19.5점 ▲상천리 후보지 22점으로 평가됐다.

일반 조건으로 부지면적, 진입로개설, 주변여건, 재해가능성, 개발인허가의 용이성을 분석한 결과 ▲상예2동 후보지 15.5점 ▲중문동 후보지 14.5점 ▲상천리 후보지 15점으로 집계됐다.

경제성은 시공용이성, 폐기물수집운반 용이성, 폐기물소각시설 분포도 등을 살펴봤다. ▲상예2동 후보지 16점 ▲중문동 후보지 14점 ▲상천리 후보지 15점으로 나타났다.

이번에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상천리의 경우는 인근 마을인 광평리에서 지속적으로 광역폐기물소각시설에 반대를 해왔다. 광평리 마을회는 지난 4월29일 입장문을 내고 “부지가 행정구역상으로 상천리에 포함됐을 뿐, 사업은 상천리 주민들과 상관 없고 생활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는 이들은 광평리 마을 주민들”이라며 반대의 목소리를 냈다.

상천리가 공모한 소각시설의 부지가 상천리보다 광평리에 가깝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실재로 상천리에서 공모에 참여한 부지는 상천리 마을과는 직선 거리로 3km 정도 떨어져 있으나 광평리 마을과는 2.4km 정도 떨어져 있다.

자료=카카오맵 갈무리.
자료=카카오맵 갈무리.

제주도는 이번 입지후보지 타당성 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안덕면에서 상생협의회가 구성되면서 광평리의 반대도 누그러졌다”고 말했다. 하지만 제주도의 설명과는 달리 광평리 마을회에서는 “여전히 마을회 차원에서 소각시설에 반대하고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광평리 마을회 관계자는 <미디어제주>와의 통화에서 “이번 소각시설로 인해 실질적인 피해는 광평리가 입게 된다”며 “하지만 이에 대한 대책이 마련된 것이 없다. 상천리는 소각시설을 유치하면서 마을 사이에 갈등을 유발시킨 셈인데, 상천리에서도 이에 대해 어떤 대안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 “광평리에서는 이미 주민 반대 서명을 받았고, 상천리에서 소각시설에 반대하는 일부 주민의 서명도 받았다. 안덕면 상생협의회에서 이번 소각시설과 관련된 대안이 마련되지 않으면, 서명을 들고 도청에 항의 방문이라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도는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해 “확정된 내용이 아니다”라며 “다음달 6일까지 주민열람을 진행하고 9월21일까지 의견을 접수할 것이다. 주민들의 의견이 접수되면 모든 것을 종합해서 최종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규 광역 폐기물소각시설 입지는 다음달 말에 최종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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