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북부·동부·서부 폭염경보 지속
기상청 "당분간 30~35도 높은 기온 이어질 것"
[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제주에서 연일 폭염이 이어지면서 낮최고기온이 80년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10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제주북부의 이날 낮 최고기온이 오후 2시21분 기준 37.5도까지 올라갔다.
이는 제주에서 기상관측이 시작된 이후 가장 높은 최고기온으로 1942년 7월25일 기록된 37.5도와 같은 수준이다. 80년만에 가장 더운 날로 기록된 것이다.
이날 제주에서는 북부 이외에 다른 지점에서도 높은 기온이 관측됐다. 서귀포와 고산에서는 31.8도의 최고기온이 기록됐고 성산은 32.8도의 최고기온을 보였다.
기상청은 북태평양 고기압의 가장자리에서 남서풍을 타고 고온다습한 공기가 계속해서 유입되면서 제주북부에 푄현상이 발생, 높은 기온이 나타난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낮 동안 강한 햇볕까지 더해져 더욱 높은 기온이 기록된 것으로 분석된다.
푄현상은 공기가 높은 산을 넘어가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제주에서는 여름철 습기를 가진 남서풍이 한라산에 막혀 한라산을 타고 올라가는 과정에서 서귀포 지역의 습도가 올라가고, 제주시를 중심으로는 고온의 바람이 불면서 기온이 올라가는 현상이 자주 나타난다.
제주북부에서는 이외에도 8월 들어 35도에서 36도 내외의 높은 기온이 연일 이어지고 있다. 이로 인해 제주북부와 서부, 동부에는 폭염경보가 발효돼 있다. 제주 남부에는 폭염주의보가 발효돼 있다.
기상청은 당분간 최고 30도에서 35도의 분포를 보이고 최고 체감기온 역시 33도에서 35도의 내외를 보일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면서 “한동안 매우 무더울 것으로 보인다”며 “폭염영향예보를 참고하며 온열질환 등 건강관리와 축산 및 수산양식 등에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