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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바다 방류 돌고래 '태산이', 27년 삶 마치고 숨진 것 추정
제주바다 방류 돌고래 '태산이', 27년 삶 마치고 숨진 것 추정
  • 고원상 기자
  • 승인 2022.08.10 13: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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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성산읍 해안가에서 발견, 형태적으로 태산이
부검 결과 등은 8월 중으로 나올 것으로 판단
대정읍 앞바다에서 헤엄을 치고 있는 남방큰돌고래 '태산이'/사진=핫핑크돌핀스.
대정읍 앞바다에서 헤엄을 치고 있는 남방큰돌고래 '태산이'/사진=핫핑크돌핀스.

[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2015년에 제주 앞바다에 방류된 남방큰돌고래인 ‘태산이’가 죽은 것으로 보인다.

10일 제주대 돌고래연구팀과 핫핑크돌핀스 등에 따르면 지난 6월 서귀포시 성산읍 고성리 앞바다에서 죽은 채로 발견된 남방큰돌고래가 지난 2015년 제주 앞바다에 방류된 태산이로 추정된다.

제주대 돌고래연구팀의 김병엽 교수는 <미디어제주>와의 통화에서 “지난 6월 경 돌고래 사체가 발견됐다는 해경의 연락을 받아 살펴보니 그 당시 지느러미의 모양이 태산이와 비슷해보였다”며 “지느러미에는 남방큰돌고래를 방류할 때 부착했던 GPS추적장치의 흔적도 보였다. 그래서 돌고래를 방류한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소에 연락을 해보니 형태적으로 태산이로 추정된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말했다.

김병엽 교수는 이어 지난 7월 고래연구소 및 서울대 수의학과 측과 함께 이 남방큰돌고래에 대한 부검을 진행했다. 그 결과 형태적으로 이 돌고래를 태산이로 확정지었다.

김 교수는 “이 돌고래가 태산이인지 병리적인 검사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향후 2주 정도가 걸릴 것으로 보인다. 그 때쯤 되면 이 돌고래가 태산이인지 최종 확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핫핑크돌핀스도 10일 성명을 내고 태산이 소식에 안타까움을 보였다. 이들은 “지난 6월 발견된 남방큰돌고래 사체가 태산이로 보인다”며 “현재 정확한 사인을 밝히는 부검과 조직검사 결과가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는데, 자연사로 추정된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어 “3~4월 즈음에 태산이가 제주 남방큰돌고래 무리와 함께 있는 모습을 확인했고, '태산이가 잘 지내고 있구나' 안심하고 있었는데, 안타깝게도 5월에 죽은채 발견됐다고 한다”며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태산이는 2009년에 불법포획돼 서귀포시 중문에 있는 퍼시픽랜드(현 퍼시픽리솜)에 머물다가 2013년 서울대공원으로 옮겨졌다. 이후 대법원이 2009년 이후 포획된 남방큰돌고래들에 대해 수산업법과 수산자원관리법상 불법포획된 것으로 판단하면서 2013년 방류된 ‘제돌이’, ‘춘삼이’, ‘삼팔이’에 이어 2015년 ‘복순이’와 함께 방류됐다. 

그 이후 다른 5마리의 돌고래가 야생무리와 함께 어울리는 모습들이 지속적으로 포착되면서 성공적인 야생방류가 이뤄진 것으로 판단됐다.

하지만 그 후 7년이 지난 올해 결국 숨을 거둔 것으로 추정되면서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태산이는 올해 27살로 추정되고 있다.

한편, 태산이와 복순이 이후인 2017년 방류된 ‘금등이’와 ‘대포’의 생존 역시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 두 마리의 야생방류가 실패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7마리 이외에 현재 ‘비봉이’가 대정읍 앞바다에서 야생적응 훈련을 받고 있다. 제주도와 해양수산부, 핫핑크돌핀스 등은 금등이와 대포의 사례를 바탕으로 비봉이 야생적응 훈련에 만전을 기한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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