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3-29 21:06 (금)
무너지는 송악산 해안 일제동굴 진지 ... 제주도, 보전 위한 움직임
무너지는 송악산 해안 일제동굴 진지 ... 제주도, 보전 위한 움직임
  • 고원상 기자
  • 승인 2022.07.07 16: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해안절벽 붕괴에 15개 진지동굴 중 6개 동굴 훼손
제주도, 붕괴 원인 규명 및 보존관리 계획 수립 목적
송악산 전경.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송악산 전경. /사진=제주특별자치도.

[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제주도가 태평양전쟁 당시 일본군이 만들었던 송악산 해안 일제동굴 진지를 보존하기 위한 움직임에 나서고 있다. 

제주도는 ‘제주 송악한 해안 일제동굴 진지 보존관리 기본계획 수립 용역’ 수행 업체를 선정하기 위해 관련 내용을 재공고했다고 7일 밝혔다.

이 용역에 대한 공고는 당초 지난달 8일 이뤄졌다. 이 공고에 대해 다른 지역 업체가 입찰에 나섰으나 제안서 평가 결과 선정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평가 점수를 받아 입찰이 이뤄지지 못했다. 도는 이에 이달 7일 이 용역에 대한 재공고에 나서 용역을 수행할 업체를 찾기 시작했다.

송악산 해안 일제진지동굴은 1945년 초 태평양전쟁에서 패전의 기색이 짙어진 일본군이 제주도민들을 강제로 동원, 구축한 시설이다. 바다에서 접근해오는 연합군의 상륙정을 향해 소형 선박을 이용, 자폭공격을 하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현재 국가등록문화제 313호로 지정돼 있다.

송악산 해안 일제진지동굴은 모두 15개가 만들어졌다. 하지만 이 중 6개의 동굴이 붕괴 등의 이유로 훼손됐다. 2013년 송악산 동북쪽 해안절벽이 붕괴되면서 1번 동굴진지와 2번 동굴지지의 입구가 훼손됐다. 그 이후 지난해 3월까지 모두 4차례의 붕괴로 훼손이 이뤄졌다. 지난해에는 송악산 해안의 절벽 일부가 무너지면서 그 아래 있던 일제동굴진지의 입구를 막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송악산 해안절벽의 지반이 약해 지속적으로 해안 절벽 붕괴가 이어지면서 일제진지동굴로의 출입은 현재 9년 째 통제되고 있다.

도는 이에 대해 붕괴 관련 자료 및 주변 현황 등의 조사 및 분석 등을 통해 잇따르고 있는 붕괴 원인을 규명하고, 보존관리를 위한 기본계획을 수립하기 위해 이번 용역에 착수했다.

아울러 제주시 사라봉 일제동굴진지와 어승생악 일제동굴진지 등 도내 8곳에 퍼져 있는 일제동굴진지에 대한 관리실태도 조사, 체계적인 동굴진지 보존 및 관리방안을 마련한다는 취지다.

용역비는 2억원, 용역기간은 착수일로부터 300일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딥페이크등(영상‧음향‧이미지)을 이용한 선거운동 및 후보자 등에 대한 허위사실공표‧비방은 공직선거법에 위반되므로 유의하시기 바랍니다.(삭제 또는 고발될 수 있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