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제71대 이근수 제주지방검찰청장 취임사
[전문] 제71대 이근수 제주지방검찰청장 취임사
  • 김은애 기자
  • 승인 2022.06.27 10: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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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근수 신임 제주지방검찰청장.
이근수 제주지방검찰청장.

제주지검 가족 여러분 반갑습니다.

2022년 임인년 흑호의 강건한 기운이 시작된 것이 정말 엊그제 같은데 벌써 절반이 훌쩍 지나가고 있습니다. 하루하루의 시간은 더디 가는데 세월은 눈치 없이 빨리 간다는 말이 실감납니다.

유서 깊은 탐라의 역사와 전통을 가진 천혜의 아름다운 평화의 섬, 제주에 부임하게 되어 개인적으로 정말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 제주는 흔히 관광, 즐거움 그리고 치유의 섬으로 알려져 있지만, 제주 4·3 사건이라는 안타까운 과거가 있는 치열한 삶의 현장이기도 합니다.

제주도민이 검찰에 갖는 기대와 우려가 남다를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막중한 사명감과 책임감을 느낍니다.

먼저, 따뜻한 인품과 소통하는 리더십으로 제주지검을 훌륭하게 이끌어 주신 전임 박종근 검사장님과 새롭게 검사장님으로 영전하신 김선화 차장님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물론, 각자의 자리에서 묵묵히 소임을 다 해주신 여러분의 노고에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Ⅲ 지금까지 공직생활을 해 온 경험을 바탕으로 몇 가지 당부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먼저, 시대를 관통하는 상식과 정의에 바탕을 둔 업무처리의 공정성에 최우선 가치를 두고 절차에 따라 엄정하게 수사하는 정도를 걷기 바랍니다.

이를 통해 국민의 생명과 안전, 재산 등 기본권을 수호하는 것이 검찰의 유일한 존재 이유입니다. 이러한 업무를 수행함에 있어, 일정 전담 또는 단위 업무를 맡게 되면, 맡은 기간 해당 파트만큼은 전국 검찰청 최고의 전문가가 되겠다는 자세로 최선의 노력을 해 주실 것을 당부 드립니다.

또한, 상급자의 경우 소속 부서원의 역량 및 업무량을 정확하게 파악함과 동시에 원활한 소통을 통해 적재적소에 업무를 골고루 배분할 줄 알아야 하고, 그것이 유능한 관리자의 능력입니다.

다만, 할당된 업무 이외의 일은 내 일이 아니라는 인식은 매우 잘못된 것으로, 소속팀이나 부서 나아가 청 전체의 업무가 우리 모두의 업무라는 인식이 필요하고, 누구든 다른 부서가 어려움에 처해 있는 경우 청 전체를 위해 기꺼이 도울 줄도 알아야 할 것입니다.

덧붙여, 검찰청에 근무하는 공무원이라는 직업의 특성상 생각의 틀에 한계가 있을 수 있으므로, 세상 돌아가는 이치와 다양한 분야에 대한 관심 제고에도 노력을 기울이면 좋겠습니다. 시야가 넓어질 때 비로소 잘못된 기존 관행을 깨달아 점검하고 개선할 가능성도 있게 되는 것입니다.

어려운 상황입니다만,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매사 민심의 엄중함을 깨닫고 국민을 섬기는 겸손한 자세로, 권한의 절제 및 합리적 운용, 정성스러운 사건처리에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 신뢰를 조금씩이나마 쌓아가는 수밖에 없습니다. 그 어떤 것이든 100퍼센트 확신은 위험합니다.

다양한 생각의 방식이 있을 수 있다는 넓은 마음과 아울러, 그래도 어떠한 것이 그 시대의 상식과 가치인지 숙고하고 정립해 가면서 옳고, 합당하고, 의미 있는 일을 해 나가는 데 최선을 다합시다.

대한민국 검찰의 역사는 결코 짧지 아니합니다. 앞으로도 국가 기능의 일부로서 계속 이어질 것입니다. 묵묵히 국민에 대한 책임과 의무를 수행하는 여러분들이 제대로 평가될 수 있도록, 버팀목, 디딤돌이 되겠습니다.

끝으로, 명분을 중시하고 약자를 배려하는 미덕을 갖춘 명예로운 국민의 검찰로 다시 태어나고 지속되기를 희망해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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