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3 15:55 (화)
"도립예술단은 관기(官妓)가 아니다"
"도립예술단은 관기(官妓)가 아니다"
  • 한애리 기자
  • 승인 2007.11.05 14:3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도립예술단 비대위, 단원 고용안정 등 정상화 촉구 기자회견
제주도립예술단 단원들로 구성된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김국남)는 제주특별자치도 문화진흥원이 노동조합의 지회장인 양지호씨의 재계약 거부, 지도위원으로서도 자격이 결격됐던 자를 도립예술단의 상임 안무자로 위촉한 것 등에 문제를 제기하면서 이에 대한 해결을 촉구하는 제주도청 앞 천막 농성에 들어갔다.

앞서 제주도립 예술단 비상대책위원회는 5일 오후 2시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독선적이고 파행적인 행정행위에 대해 반발하면서 도립예술단의 정상화를 위한 각종제도 개선 및 책임자 문책, 공립예술단체로서의 성격규정을 명확히 해 줄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문화진흥원의 예술행정 개념은 대한 통제며 예술인에 대한 사찰업무지만 예술단의 고유 업무이자 도민들에 대한 약속인 무대공연마저 담당공무원의 감정적인 논리로 통제돼 왔다"고 주장하면서 "담당공무원과 이에 동조하는 신임 안무자는 거짓과 날조로 얼룩진 각종 비밀 보고서 및 제도적 탄압으로 도를 넘어선 인사행정을 하고 있고 특별감사까지 활용하며 예술단의 자정능력까지 상실하게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비대위는 현재 상임 안무자인 경우 지난해 제주도립예술단 지도위원 자격이 결격돼 탈락했는데도 불구하고 현재 지도위원보다 한 단계 높은 상임 안무자로 위촉된 것에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비대위는 "(문화진흥원은) 일방적으로 안무자를 비호하면서 안무자의 보고서는 모든 것을 사실화시키고 보고서 내용에 대한 사실정황에 대한 단원의 해명서는 아예 접수조차 받지 않으려고 한다"며 "안무능력에 대해 검증되지 않은 신임안무자를 억지로 위촉하면서 지금 단원들은 무용을 하지 못하고 무용학원 어린이들이나 하는 율동을 하고 있으며 오랜 기간 많은 예산을 들여 구축한 '제주춤 자원화 사업'은 폐기처분해야 할 지경에 이르렀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예산 사용처인 예술단에서는 아예 원하지도 않는 다른 사업에 써야 할 예산까지 전용해서 안무자 요구대로 뒷바라지 해주는 상황"이라며 "공연, 인사, 예산사용 등의 모든 원칙은 규정이 없고 담당공무원의 머리와 손아귀에 존재하면서 도립예술단의 공연은 예술공연으로서의 가치 아니라 높은 사람들이 참석하는 큰 행사 만찬무대에서 춤을 추고 있는 관기적 기능으로 전락해 버렸다"고 피력했다.

비대위는 또 "운영위원회 회의록을 거짓으로 작성하면서 바른 말 하는 단원을 해산시키고 집요한 장기 특별감사는 '일년 몇 개월 전 언제쯤 당신은 뭘 했습니까'라는 식의 질문으로 기억에 의지하며 살아온 단원들의 경우는 아예 답할 상황도 안된다"며 특별감사에 대한 불만도 털어놨다.

비대위는 "외부의 정치적 논리에 너무나 취약할 수 밖에 없는 예술단원들은 이 모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모든 과정과 사실을 외부에 공개하고 사회적인 감시능력을 통해 올바른 도립예술단 운영방안이 정립되길 바란다"며 "최근 제주도가 발표한 통합조례안에 대해 전면 재개정, 도립예술단의 파행 운영에 이르게 한 담당 공무원 처벌, 공연기획과 공연에 관한 집행권도 위임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미디어제주>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딥페이크등(영상‧음향‧이미지)을 이용한 선거운동 및 후보자 등에 대한 허위사실공표‧비방은 공직선거법에 위반되므로 유의하시기 바랍니다.(삭제 또는 고발될 수 있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