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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전라도화' 제주시을 핵심 논란으로 ... 나흘째 공방
'제주의 전라도화' 제주시을 핵심 논란으로 ... 나흘째 공방
  • 고원상 기자
  • 승인 2022.05.21 18: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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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서 나흘째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제주도가 전라도화됐다는 말에 공감하지 않을 수 없다"는 발언을 했던 국민의힘 부상일 제주시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
제주에서 나흘째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제주가 전라도화됐다는 말에 공감하지 않을 수 없다"는 발언을 했던 국민의힘 부상일 제주시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

[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제주시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 후보로 나선 부상일 후보의 ‘제주시 전라도화’ 발언이 연일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도내 언론사에서 이 발언에 대한 비판적인 논조의 기사가 나오자 부상일 후보가 이에 대해 반박했고 민주당에서는 “부상일 후보가 언론사를 탄압하고 있다”며 질타의 목소리를 냈다. 비판과 비판이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형국이다.

해당 발언이 처음 나온 것은 지난 17일 있었던  KCTV제주방송과 헤드라인제주, 뉴제주일보, 제주투데이 등 4개 언론사 공동주최로 마련된 제주시을 보궐선거 후보초청 대담에서 였다.

부 후보는 이 대담에서 지난 세 차례의 총선에서 낙선했던 것에 대해 “제가 부족했다는 것을 인정한다”면서도 한편으론 “제주도가 전라도화 됐다는 말에 공감하지 않을 수 없다. 제주가 기울어진 운동장이 돼버린 것 같다”고 발언했다.

부 후보는 그 다음날인 18일에도 이 발언을 이어갔다. 지난 18일 있었던 KBS제주 TV토론회에서 “심지어 제주를 전라남남도로 표현하는 것도 들어봤다”며 “제주에서 묻지마 투표가 가능하고 묻지마 지지가 가능하게 됐다. 어떻게 해서 민주당 한 정당에서 제주의 정치를 좌지우지하게 됐는지를 말씀드리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이 발언이 나오자 제주시을 보궐선거 민주당 후보인 김한규 후보 측에서 즉각 비판 성명이 나왔다. “부 후보가 유권자의 선택을 받지 못한 이유를 자신이 아닌 제주도민들의 탓으로 돌려리는 의도가 보인다”며 “지역감정을 조장하고 있다”는 비판이었다.

민주당 제주도당에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지역감정을 조장하고 도민을 무시한 발언에 대해 문제가 없다는 식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지역주의 갈등 극복에 힘써야 할 정치인이 오히려 지역주의를 선동한 것으로 유감과 분노를 넘어 개탄스럽기까지 하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무소속으로 제주시을 보궐선거에 나선 김우남 후보도 “제주는 전라도가 아니라 제주만의 자존과 자긍심을 가진 곳”이라며 부 후보를 향해 “지역감정을 부추겨 반민주당 결집을 노린 무리수를 두고 있다”고 질타했다.

하지만 부 후보는 “지역감정을 부추기려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제주가 막대기만 꽂아도 민주당을 찍도록 가스라이팅을 당했다”고 ‘제주의 전라도화’ 취지 발언을 이어갔다.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서도 이와 같은 취지의 발언을 지속했다. 국민의힘 제주도당에선 “부 후보의 발언은 제주가 특정 정당의 포로가 돼 있는 정치상황에 대한 후보자의 고뇌가 묻어난 발언이었다”며 지원사격에 나섰다.

이 와중에 도내 언론사에서도 부 후보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자 부 후보는 20일 성명과 출정식 연설을 통해 “보도내용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반박하면서 ‘제주의 전라도화’ 발언을 이어갔다. 그러면서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보도해달라”고 덧붙였다.

이에 민주당이 다시 한 번 성명을 내고 “부 후보의 행태는 언론의 역할을 위축시키려는 의도가 다분해 보인다”며 “언론의 자유를 침해하고 겁박하는 행태에 대해서도 통렬히 사죄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해야 한다”고 질타했다.

이처럼 지난 17일부터 이어진 발언이 양측의 공방 속에서 나흘 째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더군다나 언론의 비판까지 더해지면서 이 ‘제주의 전라도화’ 발언이 이번 보궐선거의 주요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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