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ㅤㅂㅞㄺ'자는 쓸 수 있어도 '딸'이라는 제주어는 쓰지 못한다.
'돌(月), 몰(馬), 도리(橋), 조냥정신, 혼저 옵서, 제주 말 골아 봅서...' 모두 제주어를 흉내내고 있지만 아래아가 빠져 진정한 제주어라고 볼 수는 없다.
제주어를 담을 그릇이 없다는 비참함에 제주도내 일부 네티즌들이 '아래아가 없는 제주어'를 개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그 주인공들은 제주어지킴이 뚜럼브라더스 카페회원들이다.
공식적으로 폐지된 아래아를 되살릴 수는 없지만 그래도 비슷하게 제주어를 쓸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비록 편법을 쓰기 했지만 인터넷에서 망가지는 제주어를 바로잡는다는 점에서 노력을 가상히 평가할 만하다.
그렇다면 인터넷상에서 제주어를 쓸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첫째, 한글에서는 'ㅏ+ㅏ=아래아'라는 편법을 사용하고 있는데 글로 쓴 글을 복사해다 붙여넣는 방법이다.
둘째, 아래아 한글에서 메뉴의 입력/개체/글상자에서 문서를 작성하고 문서가 작성된 글상자 안에서 오른쪽 마우스를 누르고 '그림으로 저장'을 선택한다. 그리고 인터넷 카페 게시판의 글쓰기에서 '이미지'를 불러와서 올리는 방법으로 입력하면 된다.
그리고 마직막 세번째는 '달(月)을 '돌'이라 쓰지 말고 'ㄷ.ㄹ'이라 표기하는 것이다. 아래아 글자 대신에 마침표를 써서 ㄷ.ㄹ(月), ㅁ.ㄹ(馬), ㄷ.리(橋), ㅈ.냥정신, ㅎ.ㄴ저 옵서, 제주 말 ㄱ.ㄹ아 봅서 등.
글자도 아닌 기호(마침표)를 사용하고, 풀어쓰기 형태여서 공식 글자로 인정받기는 어렵지만 변형하지 말아야 할 시(詩), 품위있는 글에도 쓸 수 없지만 네티즌들이 일상생활에서 가볍게 쓰는 제주어 표기방법으로는 부족함이 없다.
편법을 이용한 제주어 표기법을 제안하는 제주어지킴이 뚜럼브라더스는 "유니코드를 연구하고 제주어 전용 글꼴을 만들고, 아래아를 간편하게 구현하는 방법, 제주어를 살리는 길을 제주인이 찾아야 한다"며 "글이 있어야 제주어를 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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