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3-29 00:04 (금)
"교대 총투표 무기한 연기하라"
"교대 총투표 무기한 연기하라"
  • 한애리 기자
  • 승인 2007.11.02 15: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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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조 제주지부, 제주대-교대 통폐합에 따른 입장
제주대학교와 제주교육대학교의 통폐합이 일사천리로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전교조 제주지부는 학생들의 의견을 무시하고 총장과 교수들 위주로 통폐합을 진행하고 있는 제주교대측을 강하게 비판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제주지부(지부장 채칠성)는 2일 제주대-제주교대 통폐합에 따른 성명을 내고 지역사회 공론화나 의견수렴 과정이 생략된 채 진행되고 있는 것에 대해 큰 우려를 표명했다.

전교조 제주지부는 "통폐합의 정당성을 차치하고서라도 추진과정의 심각한 절차상의 비민주, 독선을 지적하고자 한다"면서 "지역사회 초등교육의 한 축을 책임지고 있는 '제주교대'는 총장과 교수들만의 것이 아닌 학생, 동문회, 제주도민의 것임에도 불구하고 지역사회의 공론화 및 의견수렴은 물론, 학교 구성원 간에도 제대로 된 논의조차 거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교육부와의 합의를 통해 그 내용을 갖고 통합여부를 결정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정부와의 그 어떤 합의나 보장도 없이 양대학의 합의서만으로 통폐합 여부를 투표로 결정하겠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이 가질 않는 일"이라고 강력히 비난했다.

전교조 제주지부는 "제주대와 교대의 통폐합은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할 부분이 초등교사양성기관으로서 교대의 질 향상을 가져올 수 있느냐지만 최종합의안의 내용을 보면 교육여건개선을 위한 시설 확충을 제외한 대부분이 '노력한다' 수준의 선언적 의미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전교조 제주지부는 양 대학 총장 등 추진주체들의 문제점도 지적했다.

이들은 "제주대 총장은 혹 정부의 현금 지원과 로스쿨을 유치하기 위한 방편으로 통합을 이용하려는 의도는 없는지 묻고 싶다"며 "그리고 학생과 동문들이 그토록 문제점을 지적하며 반대해도 아랑곳하지 않고 비상식적 언행을 하는 교대 총장의 행보는 상식적이지도 교육적이지도 못하다"고 피력했다.

한편 이들은 "통폐합은 제주도에 국립대 하나 없어지는 것만의 문제가 아니라 정부가 대학의 교육 공공성을 외면하고 있는 교육정책과 직결돼 있는 문제"라며 "제주교대 총장과 교수진은 비민주적인 추진에 대한 반성과 더불어 좀 더 많은 여론수렴과 연구를 통해 합의 속에 재추진 될 수 있도록 6일 실시하는 총투표를 무기한 연기하고 논의와 합의를 통해 신중한 접근을 할 것을 다시 한 번 요구한다"고 역설했다. <미디어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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