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0 02:42 (토)
"고향바다 눈 앞에 두고 17년 감금 돌고래, 바다로 돌려보내라"
"고향바다 눈 앞에 두고 17년 감금 돌고래, 바다로 돌려보내라"
  • 고원상 기자
  • 승인 2022.04.27 17: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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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반그룹, 제주 퍼시픽랜드 돌고래, 거제도 반출 소식
핫핑크돌핀스 등 반발 "불법포획 버금가는 만행"
핫핑크돌핀스와 제주녹색당이 27일 제주도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 내 위치한 퍼시픽랜드 앞에서 성명서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핫핑크돌핀스
핫핑크돌핀스와 제주녹색당이 27일 제주도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 내 위치한 퍼시픽랜드 앞에서 성명서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핫핑크돌핀스

[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제주 퍼시픽랜드에서 돌고래 쇼에 동원됐던 제주 큰남방돌고래의 방류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핫핑크돌핀스와 제주녹색당은 27일 제주도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 내 위치한 퍼시픽랜드를 항의 방문, 제주 큰남방돌고래인 비봉이와 일본에서 수입된 돌고래 태지 및 아랑의 방류를 촉구했다.

퍼시픽랜드를 소유한 호반그룹이 비봉이와 태지, 아랑 등 돌고래들을 거제도의 돌고래 쇼 업체인 거제씨월드 측으로 넘긴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이에 반발, 방류를 요구한 것이다.

이들은 이날 발표한 성명을 통해 “퍼시픽랜드를 소유한 호반그룹의 행정 무시와 초법적 행태가 도를 넘어서고 있다”며 “해양수산부에서는 돌고래 반출 불가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호반 퍼시픽랜드는 해수부의 돌고래 반출 불가 방침에 반발해 정부와의 협의에도 불참했으며, 시민단체와도 대화를 거부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이들은 또 “비봉이는 고향 바다를 바로 눈앞에 두고도 17년간 억울하게 감금되어 있는 상황”이라며 ”호반그룹이 비봉이를 타지로 보내버린다면 이는 돌고래 불법포획에 버금가는 만행이 될 것”이라고 말하기도했다.

이들은 이외에도 “호반 측이 해수부장관의 허가를 받지 않은 채 무단으로 해양보호생물 돌고래들을 거제씨월드로 반출하게 된다면 이는 해양생태계의 보전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제63조에 따라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천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는 사항”이라며 “다시 한 번 호반 퍼시픽랜드 측에 해양보호생물 돌고래를 무단으로 방출하지 말고 정부의 방침에 따르길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제주도를 향해서도 “‘사기업 문제에 개입할 수 없다’며 무책임하게 상황을 지켜보고만 있어서는 안 될 것”이라며 “국제보호종 돌고래를 비좁은 수족관에 가둬놓고 돈벌이 목적으로 동물쇼에 동원해온 퍼시픽랜드의 불법행위를 이제는 바로잡아야 할 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그러면서 호반그룹의 돌고래 방류와 해양수산부의 돌고래 반출 불허, 제주도의 행정조치 명령 등을 요구했다.

이들은 지난 21일에도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호반그룹을 향해 돌고래들을 방류할 것을 요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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