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토반점위조바이러스 등 비중 높아
[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최근 기후변화에 따라 제주도내 농작물 병해충이 늘어나면서 제주도가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제주도 농업기술원은 최근 기후변화로 인한 기온상승으로 농작물의 병해 발생 양상이 변화하고, 바이러스를 옮기는 꽃노랑총채벌레 등 매개충의 발생 밀도가 높아짐에 따라 병해충 방제와 관리를 철저히 할 것을 21일 당부했다.
특히 제주도내 토마토 및 고추 등 과채류 대부분이 육지부에서 모종을 들여오는 상황에서, 최근 육지부의 작물 육묘 중에 토마토반점위조바이러스 등 바이러스 감염 사례가 확인되고 있어 더욱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농업기술원에 따르면 식물 바이러스는 구조가 단순해 스스로 증식이 불가능하다. 이로 인해 살아있는 세포를 감염시켜 증식한다. 즙액과 토양·종자·해충 등을 매개체로 전파되며 감염되면 생산량과 품질 저하로 큰 경제적 피해가 나타난다.
농업기술원은 “아울러 식물이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약제 방제가 어렵기 때문에 무엇보다 조기진단을 통해 감염이 확산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도내 원예작물의 주요 바이러스 모니터링 결과 토마토반점위조바이러스 42.4%, 토마토황화잎말림바이러스 21.2%, 박과퇴록황화바이러스 8.3% 등 3종의 바이러스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토마토반점위조바이러스는 유럽, 미국, 일본 등에서 큰 피해를 끼치며 국가 간 이동금지 바이러스로 관리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토마토, 고추, 파프리카 같은 가지과 작물에 피해를 주며 주로 즙액전염을 일으키고 꽃노랑총채벌레에 의해 전파된다.
토마토황화잎말림바이러스는 미국, 중국, 유럽, 동남아시아로 급격히 확산되고 있다. 토마토반점위조바이러스와 마찬가지로 국제적으로 이동금지를 강화한 중요 바이러스다. 우리나라는 2005년 경남 통영지역에서 처음 발생한 이후 전국적으로 확산됐다. 담배가루이에 의해 주로 전파된다.
수박, 오이, 참외 등 박과 작물에 피해를 주고 있는 박과퇴록황화바이러스는 국내에서는 2020년 경상남·북도의 오이와 참외에서 처음 확인됐다. 지난해에는 제주를 비롯한 경기, 충남, 경북, 전라남·북도의 박과작물로 확산됐다. 이 바이러스는 잎 황화, 착과 불량, 열매 불량, 수량 감소 등의 피해를 주고 있으며 담배가루이에 의해 주로 전파된다.
송정흡 제주도 농업기술원 친환경연구과장은 이와 관련해 “바이러스 저항성 품종 선택, 건전한 묘 정식, 매개충 방제 등 바이러스병의 예방에 힘써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달라”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