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제주 김은애 기자] 오늘(4월1일) 저녁 7시 40분, KBS1 채널에서 특별한 다큐멘터리가 방영된다.
'숙자'라는 제목의 이 다큐는 제주4.3의 광풍으로 아버지를 잃었지만, 4.3희생자 유족으로 인정받지 못한 강숙자(83) 할머니의 사연을 다룬다. 아래 다큐멘터리 소개글을 참고하자.
올해로 83세인 강숙자 할머니.
강 할머니에겐 가족들에게도 말하지 못한 비밀이 있다.
아홉 살 나이에 겪은 4·3은 할머니의 삶을 송두리째 흔들었다.
무고하게 육지 형무소에 끌려가 사망한 아버지.
당시 강 할머니의 부모님은 혼인신고가 안 된 상태였기 때문에, 할머니와 동생들은 아버지의 6촌 친족 밑으로 호적을 둘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할머니는 '아버지의 자녀'가 아닌, '아버지 6촌 친족의 자녀'로 평생을 살아왔다.
이에 강 할머니는 아버지가 4.3희생자임에도 불구하고, 4·3 유족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4·3 수형인에 대한 무죄 판결과 희생자 배보상 등 희생자들의 명예회복이 잇따르는 2022년. 여전히 우리 곁엔 소외되고 고통받는 수많은 ‘숙자’가 있다.
강숙자 할머니는 말한다. "이제라도 당당히 아버지의 딸로 살고 싶다"고.
다큐 <숙자>의 내레이션은 배우 최수영이 맡았다. 그는 바쁜 일정에도 “우리가 기억해야 할 가슴 아픈 역사인 제주4·3을 할머니와 손녀, 세대 간의 공감으로 따뜻하게 풀어내는 점에 깊이 공감”했다며 내레이션 녹음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한편, KBS 제주방송총국은 4·3 74주기를 맞아 총 두 편의 다큐멘터리를 제작했다.
하나는 오늘(4월 1일) 저녁 방영되는 다큐멘터리 '숙자'.
또 하나는 4월 3일 저녁 8시 5분, 다큐멘터리 '다랑쉬 비망록'이다. '다랑쉬 비망록'은 1992년 다랑쉬굴 발굴 과정에서 4·3유해가 발견된 이야기를 담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