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륙 시도 항공기, 바람에 흔들리다 다시 상승

[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제주에 강풍이 몰아치면서 항공편 결항이 이어지고 있다. 강한 바람에 제주공항에 도착한 항공기가 활주로에 착륙하지 못하고 다시 상승하는 고어라운드가 발생하기도 했다.
25일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제주전역은 물론 제주국제공항에 강풍이 불면서 이로 인해 항공기들의 결항이 속출하고 있다.
이날 오후 4시30분 기준 도착편 95편이 결항되고 출발편도 97편이 결항되면서 100편에 가까운 항공편이 결항됐다. 그 이외에도 연결편 접속 등의 문제로 도착 5편, 출발 18편 등이 지연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제주에는 태풍급의 강풍이 불고 있다.
한라산 삼각봉에는 이날 오후 5시3분 순간최대풍속 36.4m의 강풍이 불었다. 제주공항에도 오후 2시51분 기준 초속 24.6m의 강한 바람이 관측됐다.
제주공항에서는 강한 바람으로 인해 착륙하려던 항공기가 바람에 지속적으로 흔들리면서 결국 착륙을 하지 못하고 다시 상승하는 고어라운드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처럼 강한 바람이 불면서 제주도 산지에는 이날 오후 5시를 기준으로 강풍경보가 발효됐다. 그 외 제주도 전역에는 이날 오후 3시를 기준으로 강풍주의보가 발효된 상태다.
강한 바람은 26일 오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은 “제주에서 순간 최대풍속 초속 20~25m 이상의 돌풍이 부는 곳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26일 아침에는 순간풍속 초속 25~30m 이상으로 매우 강한 바람이 불면서 강풍주의보가 강풍특보로 강화될 가능성이 있다. 시설물 점검 및 안전사고에 각별히 주의해달라”고 당부했다.
또 제주산지와 남부를 중심으로 시간당 30~50mm 이상의 강한 비가 내리는 곳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은 “침수피해와 계곡, 하천의 범람, 등산 및 야영객에 피해가 없도록 각별히 주의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