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매·주홍 부부의 결혼 40주년 특별전, "동락, 함께라서 즐겁다’
영매·주홍 부부의 결혼 40주년 특별전, "동락, 함께라서 즐겁다’
  • 김은애 기자
  • 승인 2022.03.17 14: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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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연 좌영매, 포일 하주홍 작가 ‘결혼 40주년 특별전’
3월 19일부터 24일까지, 제주도문예회관 제1전시실
영매·주홍 동락전에 전시될 작품, '고치글라'. 제주 방언으로 "같이 가자"라는 의미를 지닌다.

좌영매·하주홍 부부가 결혼 40주년을 맞아 특별한 전시를 한다.

전시명은 영매·주홍 동락전(永梅·周弘 同樂展). 오는 19일부터 24일까지, 제주도문예회관 제1전시실에서 이들 부부의 서예작품을 만날 수 있다.

‘심연’이라는 호를 가진 좌영매 작가는 서예모임 ‘동심묵연회’를 이끄는 회장이다. 대학 시절부터 서예를 배우기 시작했다는 그의 서예 경력은 40여년. 부부가 함께한 세월과 닮았다.

‘포일’이라는 호를 가진 하주홍 작가는 제민일보, 미디어제주 등에서 수십년 기자 생활을 마친 뒤, 제2의 삶을 살고 있다. 주어진 시간이 늘어난 덕에 아내의 취미 ‘서예’ 또한 함께할 수 있었다고.

두 부부의 결혼 40주년특별전, ‘영매·주홍 동락전’ 은 약 2년여 기간 준비 끝에 성사될 수 있었다.

전시에 앞서 두 부부는 “서로의 행복을 위해 직무가 다르고, 취미 또한 다름을 인정하며, 각자의 영역에 불필요한 간섭을 하지 않으려고 때로는 무심한 듯 방관하기도 했던 세월”이 있었음을 고백한다.

하지만 이는 모두 옛말. 이제 두 부부는 ‘서예’라는 공통된 취미로 ‘일심동체’가 됐다.

이에 대해 하주홍 작가는 “부부가 나란히 앉아 붓을 함께 잡으며, 필묵으로 이어지는 대화 속에 은근한 즐거움을 누리기도 한다”는 사실을 전했다. 서로가 서로에게 기쁨이 되고 있다는 이야기다.

좌영매 작가 또한 “이번 전시가 열릴 수 있던 것은 모두 하주홍 작가님 덕분”이라며 “남편은 기자 시절 지친 몸을 이끌고 퇴근한 후, 내 옆에서 묵묵히 먹을 갈아주던 다정한 사람”임을 알렸다.

'영매·주홍 동락전'에 전시될 작품 '상선약수'. 노자의 도덕경에 나오며, "최고의 선은 물과 같다"라는 의미를 지닌다.

 

부부의 결혼 40주년 전시인 만큼, 가족들의 응원도 남다르다.

두 부부의 아들과 딸, 며느리, 사위, 손녀와 손자들까지 함께 작성한 축하글이 이를 증명한다.

이들 가족은 “슈퍼우먼으로 살아가느라 애쓰신 젊은 엄마”와 “때론 친구처럼, 때론 나무그늘처럼 지켜주신 아버지”의 결혼 40주년을 축하하며, “부모님의 긍정적인 에너지와 스스로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선한 영향력을 베풀며 살겠다”는 말을 전하고 있다.

이밖에 두 부부의 스승으로 알려진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예술감독 최은철 씨는 이번 전시에 앞서 “백설 끝에 피어난 매화의 청초한 향기와, 노송처럼 꿋꿋하고 부드러운 자애심으로 빚어낸 동심·동락(同心·同樂)의 성스러운 울림이 세상에 널리 퍼지고 이어지기를 기원한다”며 기대의 말을 전하고 있다.

한편, 하주홍 작가는 올해 70살을 맞는다. 그는 “나의 70살, 그리고 결혼 40주년을 핑계 삼아 뜻있는 추억을 만들어 보겠다고 감히 만용을 부려보았다”며 “부족함이 많지만, ‘사람과 글씨가 함께 성숙해 간다’ 라는 인서구로(人書俱老)의 말처럼 세월을 탓하지 않고 정진하겠다”라고 밝혔다.

전시의 시작은 3월 19일, 당초 개막식이 예정되어 있었으나 부득이 코로나19 상황 때문에 취소된 것으로 알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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