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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는 더 이상 ‘대선 바로미터’가 아니다
제주도는 더 이상 ‘대선 바로미터’가 아니다
  • 김형훈 기자
  • 승인 2022.03.10 04: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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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1위=전국 1위’라는 공식 깨져

[미디어제주 김형훈 기자] 대선 ‘바로미터’로 불리던 제주도의 기록이 깨졌다.

5년 단임제 대통령 선거가 시작된 지난 1987년 이후 제주도는 줄곧 대선 바로미터로 불렸다. 곧 제주에서 1위를 하는 후보가 대통령에 올랐다. 하지만 올해 20대 대선은 상황이 달랐다. 제주에서 이재명 후보가 1위에 올랐으나, 전국 득표 집계는 윤석열 후보에게 1위를 줬다.

그러면 1987년 제13대 대통령 선거 역사부터 보자. 1987년 대선은 노태우(민주정의당), 김영삼(통일민주당), 김대중(신민주공화당) 후보의 3파전이었다. 전국 개표 결과 노태우 후보가 36.64%로, 김영삼(28.03%), 김대중(27.04%) 후보를 누르고 대통령에 당선됐다. 제주 개표 결과는 노태우 후보가 전국 득표율보다 높은 49.77%를 기록했다. 김영삼 후보는 26.78%, 김대중 후보는 18.64%였다.

1992년은 ‘3당 합당’을 통해 정권을 잡은 김영삼(민주자유당) 후보와 김대중(민주당) 후보의 경쟁 양상이었다. 김영삼 후보는 전국 득표 41.96%로, 김대중 후보(33.82%)를 누르고 대통령에 오른다. 당시 제주 득표는 김영삼 후보가 전국에 비해 소폭 낮은 39.97%로, 김대중 후보(32.92%)를 제쳤다.

5년 뒤에 치러진 1997년 대선은 IMF 구제금융 선언 이후였다. 새정치국민회의 김대중 후보가 40.27%를 기록하며,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38.74%)를 1.53%포인트 차이로 누르고 대통령에 올랐다. 제주 득표도 비슷했다. 김대중 후보가 40.57%, 이회창 후보는 36.59%였다.

2002년 대선은 노무현이라는 새로운 인물을 만들어냈다. 새천년민주당의 노무현 후보가 48.91%로,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46.58%)를 누르고 청와대에 입성한다. 당시 대선은 박빙 승부였으나 제주도는 사상 처음으로 노무현 후보에게 과반 이상인 56.05%를 안겼고, 이회창 후보는 39.93%에 머물렀다.

2007년 대선은 10년의 민주당 정권을 무너뜨렸다.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48.67%의 득표로 2위인 대통합민주당 정동영 후보(26.14%)를 여유 있게 따돌렸다. 제주도는 이명박 후보가 1위에 올랐으나 전국 득표에 비해 낮은 38.67%였고, 정동영 후보는 32.69%였다.

2012년 대선은 사상 첫 여성 대통령의 탄생을 알렸으나, 국정농단으로 사상 첫 탄핵이 되는 대통령의 탄생이기도 했다.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는 전국 득표 51.55%로, 민주통합당의 문재인 후보(48.02%)를 3.53%포인트 격차로 누르고 대통령 자리에 오르게 된다. 제주도는 전국 득표와 비슷했다. 박근혜 후보가 50.46%, 문재인 후보 48.95%였다.

‘촛불혁명’은 2017년 대선에 곧바로 투영됐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41.08%의 득표율로 대통령에 올랐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24.03%,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21.41%였다. 제주 득표 역시 문재인 후보가 45.51%로 1위에 올랐으나, 2·3위는 달랐다. 전국 3위 득표였던 안철수 후보가 제주에서는 20.90%로, 홍준표(18.27%) 후보에 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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