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교대 학생들 투표 거부...구성원 투표일정 차질 불가피
제주교육대학교와 제주대학교가 11월 10일까지 교육인적자원부에 최종 통합신청서를 제출키로 한 가운데 제주교대 학생들이 완강하게 구성원 투표를 거부하고 있어서 구성원 투표일정의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제주교대는 최근 제주대와 최종 협상안을 마련한데 이어11월 1일 교수회의를 열어 통합관련 투표 일정 등을 결정할 예정이다.
그러나 학생들은 학생들의 의견이 배제된 채 교수들과 교직원들간 '밀실협의' 등으로 제주대와의 통합이 추진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구성원 총투표를 거부하고 있다.
제주교육대학교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권인혁)는 31일 2시부터 전교생 4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제주교대에서 제주시청 한국은행 제주본부 앞까지 시가행진을 벌이며 제주교대 통폐합 반대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집회에는 경인교대 인천캠퍼스 박준봉 총학생회장도 자리를 함께해 제주대와의 통폐합을 반대하는 제주교대 학생들에 힘을 보탰다.
비대위는 한국은행 제주본부 앞에서는 정리집회를 열고 근본적으로 제주대와 제주교대의 통폐합은 있을 수 없는 일 이라고 주장했다.
비대위는 "1960년대 전문적인 초등교사의 양성에 대한 필요성을 인식하면서 '제주대학교 병설교육과'에서 제주교육대학교로 분리됐다"며 "60년대 경제여건에서조차 독자적으로 초등교원양성기관이 운영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국민소득 2만불을 바라보는 시대에 얼마 안 되는 교육재정을 줄이기 위해 초등교육 전문성을 해치는 제주교대와 제주대학간 통폐합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권인혁 위원장은 "현재 양 대학의 통폐압 관련 최종 합의안은 충분한 예산 확보 및 확인작업도 없는 상태고 교육부에서 조차 확실한 답변이 없는 상태"라며 "합의안이 이뤄진다는 보장도 없는 상황에서 구성원 투표를 실시할 수 있는 것이냐. 이런 최종 합의안을 두고 우리 학생들은 통폐합에 대한 찬반을 결정하는 것 자체가 무의미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4일부터 제주대와의 통폐합을 저지하기 위한 무기한 학사일정을 거부하고 있는 학생들은 통폐합 최종 투표안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는 교수, 교직원, 학생들로 구성된 3자 협의체도 거부하고 있어서 제주교대 총투표는 상당한 난항이 예고되고 있다. <미디어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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