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급속 확산 및 대선 후보 팽팽한 지지율 등 영향
[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제20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가 시작된 첫날부터 투표열기가 달아오르면서 높은 수준이 투표율이 기록됐다. 제주에서의 투표율이 16.75%로 집계되면서 사전투표 첫날 기준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4일 제주도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기준 제20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 첫날 투표율은 모두 16.75%로 집계됐다. 제주시 투표율이 16.04%, 서귀포시 투표율이 18.62%다.
이날 기록된 투표율은 이전까지 가장 높은 사전투표 첫날 투표율인 제21대 국회의원선거 투표율을 넘어서는 기록이다. 제21대 국회의원선 사전투표 첫날 투표율은 12%였다. 이번 투표율은 이보다 4.75%p가 높은 수준이었다.
지난 19대 대통령선거 10.58%와 비교했을 때는 6.17%p가 높게 나왔다.
사전투표 첫날부터 높은 수준의 투표율이 기록되면서 사전투표 최종 투표율 역시 역대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전까지 도내에서 가장 높았던 사전투표율은 제21대 국회의원선거 24.65%다.
이번 사전투표 투표율이 높게 나오고 있는 것은 코로나19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오미크론 변이바이러스로 인해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속히 늘어나자 유권자들 역시 코로나19에 언제든 걸릴 수 있다는 인식이 퍼졌고, 이로 인해 본선거일인 오는 9일 코로나19로 인해 투표를 못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자리를 잡은 것이다.
실제로 이날 사전투표에 나선 이들 중 “코로나19로 인해 본투표일인 9일 투표를 못할 수도 있다고 생각해 사전투표를 하러 나왔다”는 이들이 있었다.
좌남수 제주도의회 의장 역시 “당초 본투표일인 9일 한경면에 설치된 투표소에서 투표를 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투표율이 저하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어 사전투표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각종 언론사를 통해 공개되는 여론조사 결과 최근까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오차범위 내의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면서, 각 후보의 지지세력들이 세력결집을 위해 사전투표에 나서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에 더해 각 정당에서 사전투표를 독려하고 있는 영향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제주에서도 사전투표가 시작되기 전날인 지난 3일 민주당 제주도당과 국민의힘 제주도당, 정의당 제주도당 등에서 기자회견과 성명 등을 통해 유권자들에게 사전투표에 나서줄 것을 호소했다.
또 각 정당에서 사전투표를 독려하는 홍보현수막을 곳곳에 내걸면서 사전투표에 대한 인식이 높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