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로 벗어나고 불법 정상 등반까지 ... 한라산 수난, 해결책은?
탐방로 벗어나고 불법 정상 등반까지 ... 한라산 수난, 해결책은?
  • 고원상 기자
  • 승인 2022.03.02 14: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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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서 탐방로 이탈 쉽게 확인 가능 ... 신고도 잇따라
한라산국립공원 "인력부족 문제 커 ... 처벌도 힘든 상황"
지난 26일 한라산 족은윗세오름 전망대 일대에서 탐방로를 벗어나 사진촬영을 하고 있는 탐방객들.
지난 26일 한라산 족은윗세오름 전망대 일대에서 탐방로를 벗어나 사진촬영을 하고 있는 탐방객들.

[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한라산에서 탐방로 이탈이 수시로 일어나고 있지만 이에 대한 관리가 쉽지 않은 실정이다. 심지어 탐방이 금지된 한라산 서북벽 및 남벽을 이용한 정상 탐방까지 확인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2일 세계유산본부 한라산국립공원 홈페이지에는 한라산 국립공원을 찾은 이들이 사진을 촬영하기 위해 탐방로를 벗어나는 행위를 지적하는 내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한라산 국립공원 내에서는 탐방로 이탈 및 국립공원 내 흡연, 야영, 취사, 쓰레기투기 등이 자연공원법 제27조와 제29조 및 같은 법의 시행령 제26조 등에 의해 금지되고 있다. 이를 어길 시에는 자연공원법 제82조 내지는 제86조에 따라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지거나 20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될 수 있다.

하지만 게시글에 따르면 사진을 촬영하기 위해 탐방로를 이탈하는 행위가 비일비재하게 발생하고 있다. 게시글의 작성자 역시 한라산 동능 정상에서 탐방로를 벗어나 사진을 찍은 각종 사례들을 소셜미디어(SNS)에서 찾아 게시글에 공유, 이를 신고했다.

게시글 작성자는 “이런 사람들 중에는 누가 보지 않으면 상관없다는 사람과 잠깐 들어가는 것이 무슨 문제냐며 큰소리를 치는 사람도 있었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실제로 지난달 26일 기자가 찾은 한라산에서도 탐방로를 벗어난 사례를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다. 특히 영실 선작지왓 부근에서 탐방로를 벗어난 흔적이 많았다. 대다수가 탐방로에서 5~10m 가량 떨어진 곳에서 사진 촬영을 위해 불법출입한 흔적이었다. 그 중에는 탐방로에서 20~30m 이상 벗어난 흔적들도 다수 있었다.

지난 26일 한라산 영실 탐방로 선작지왓 부근에서 탐방로를 벗어나 사진을 찍고 있는 탐방객들.
지난 26일 한라산 영실 탐방로 선작지왓 부근에서 탐방로를 벗어나 사진을 찍고 있는 탐방객들.

윗세오름 대피소에서도 국립공원 측 관계자가 “탐방로를 벗어나게 될 경우 봄철 자라날 식물들에게 악영향을 미칠 수 있고 특히 멸종위기에 처한 구상나무의 보존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탐방로를 벗어나는 행위를 하지 말아줄 것을 수시로 방송했다.

안내방송 덕분에 국립공원 관계자의 시야가 닿는 윗세오름 대피소에서는 탐방로를 벗어나는 경우가 거의 없었다. 하지만 대피소에서 조금만 멀어져도 탐방로를 벗어나는 사례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한라산을 자주 찾는 A씨는 “출입금지라는 푯말이 바로 옆에 있는데도 난간을 넘어 탐방로를 벗어나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심지어는 비법정탐방로를 이용해 한라산 정상탐방을 하는 사례도 있지만 이에 대한 단속이 힘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23일 제주도 홈페이지 ‘제주자치도에 바란다’에 올라온 게시글에는 2020년 영실에서 출발, 비법정탐방로인 서북벽 탐방로를 이용해 백록담에 오른 뒤 성판악 탐방로로 하산한 사례가 담겼다. 출입금지 푯말이 버젓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불법으로 탐방로를 넘어가 서북벽을 통해 한라산에 오르는 사진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이뿐만 아니라 일부 GPS 앱에는 한라산 비법정 탐방로를 통해 정상을 오르는 코스가 등록돼 있기도 했다. 대부분은 영실이나 어리목을 통해 한라산을 오르기 시작한 뒤 서북벽이나 남벽을 통해 한라산을 오르는 코스였다. 이 코스들의 경우 일부 탐방로의 흔적이 남아 있기는 하지만 모두 출입이 금지된 곳이다. 

한 트래킹 GPS앱(app)에 등록된 탐방이 금지된 탐방로를 이용한 한라산 정상 탐방 코스./자료=트래킹 앱(app) 갈무리
한 트래킹 GPS앱(app)에 등록된 탐방이 금지된 탐방로를 이용한 한라산 정상 탐방 코스./자료=트래킹 앱(app) 갈무리

한라산국립공원 측은 이에 대해 “공원 내 불법행위를 예방하기 위해 자치경찰과 청원경찰로 구성된 순찰반을 편성, 수시로 단속에 나서고 현장지도 등을 하고 있지만 한계가 있다”는 입장이다. 인력부족이 가장 크다.

그 이외에 탐방로 이탈 등의 불법 사항 등이 고스란히 담긴 사진을 인터넷 등에서 확인하더라도 이를 처벌하기 위해서는 위반일시와 인적사항 등의 개인 정보 확인이 필수라 사실상 처벌이 힘든 상황이다.

국립공원 측은 “사진자료만으로 처벌을 하기 위해서는 현행법을 개정해야 한다”며 “더군다나 여러 법이 얽히고 설켜 있어 법을 개정하는 것도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다. 지금으로서는 탐방로를 벗어난 사진을 온라인에서 내리게하고 계도활동을 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순찰 및 단속활동은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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