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4 17:54 (수)
20년 넘게 출생신고도 하지 않고 자란 세 자매 충격
20년 넘게 출생신고도 하지 않고 자란 세 자매 충격
  • 홍석준 기자
  • 승인 2021.12.30 18: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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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서 40대 여성이 전 남편 사망신고 과정에서 확인돼

[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제주에서 세 자매를 낳는 동안 20년이 넘도록 출생신고도 하지 않고 아이들을 키워온 40대 어머니의 사연이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30일 제주시에 따르면 출생신고를 하지 않은 20대 두 딸과 10대 등 세 자매가 어머니와 거주하고 있는 것이 최근 확인됐다. 세 자매의 나이는 24세, 22세, 15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세 자매의 아버지인 A씨가 사망한 뒤 사실혼 관계인 어머니 B씨가 최근 동사무소에 사망신고를 하는 과정에서 알려지게 됐다.

사망한 남편 A씨는 제주 출신이고, 배우자 B씨는 경북 출신인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시 관계자에 따르면 동사무소 방문 당시 B씨가 자녀들의 출생신고에 대해 물었고, 직원이 출생신고 방법을 안내하는 과정에서 자녀들이 무호적 상태인 것을 알게 됐다.

이들 세 자매가 출생신고도 하지 않은 채 학교 등 정상적인 사회생활도 하지 못한 채 살아왔다는 것이었다.

제주시는 이같은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어머니 B씨를 아동학대(교육적 방임) 혐의로 경찰에 신고하는 한편, 세 자녀에 대한 보호조치가 필요하다고 보고 긴급지원제도와 국민기초생활 보장도 신청해놓고 있다.

주민센터 사회복사와 면담에서 어머니 B씨는 세 자녀 모두 집에서 출산했고, 출산 후 몸이 좋지 않아 출생신고를 바로 하지 못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이들 세 자매는 모두 초등학교부터 정규교육을 받지 못했고, 병원 진료도 받은 적이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들 세 자매를 면담한 사회복지사에 따르면 EBS나 인터넷 강의를 통해 기본적인 공부를 해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부분의 시간을 집에서 보냈고, 아팠을 때도 단순한 감기 정도여서 약국에서 약을 사다 먹었을 뿐 병원에 갈 필요가 없었다는 얘기였다.

제주시는 우선 임시 주민등록번호를 부여하기 위해 성인 자녀 2명에 대해 지문을 채취하고 3개월간 생활비를 지원하는 긴급지원도 신청해놓고 있다.

또 유전자 검사와 법원에서 재판을 거쳐 이들 세 자매가 어머미 B씨의 자녀인 것으로 확인되면 출생신고와 함께 정식으로 주민등록번호를 부여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제주시 관계자는 “첫째부터 25년 동안 출생신고를 하지 않은 비정상적인 상황이긴 하지만 다행히 어머니와 아이들 모두 걱정했던 것과 달리 건강하고 상담을 하는 데도 무리가 없는 상태인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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