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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해 1000억 혈세 투입, 경영‧서비스 질은 오히려 하락
매해 1000억 혈세 투입, 경영‧서비스 질은 오히려 하락
  • 홍석준 기자
  • 승인 2021.12.30 15: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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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2021년도 버스 준공영제 경영 및 서비스 평가’ 결과 발표
91.41점 극동여객 제외한 6개 준공영제 버스업체 모두 점수 낮아져

[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지난 2017년 8월 제주 대중교통체계 개편 이후 해마다 1000억원 가량의 도민 혈세가 투입되고 있지만, 정작 도내 버스업체들의 경영상태와 서비스 품질은 오히려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민선 6기 제주도정의 최대 성과로 내세워 왔던 대중교통체계 개편 이후 버스 준공영제가 말 그대로 ‘돈 먹는 하마’로 전락한 셈이다.

지난 2017년 8월 대중교통체계 개편 이후 시행된 버스 준공영제가 매년 1000억원이 넘는 혈세가 투입되면서도 정작 버스 업체들의 경영과 서비스 질은 낮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은 정부청사 부지 내에 주차돼 있는 버스 차량들의 모습.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지난 2017년 8월 대중교통체계 개편 이후 시행된 버스 준공영제가 매년 1000억원이 넘는 혈세가 투입되면서도 정작 버스 업체들의 경영과 서비스 질은 낮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은 정부청사 부지 내에 주차돼 있는 버스 차량들의 모습.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제주특별자치도가 30일 발표한 ‘2021년도 버스 준공영제 경영 및 서비스 평가’ 결과에 따르면 도내 버스 운송업체 7곳 중 평가 점수가 가장 높은 곳은 극동여객(91.41점)이었다.

다음으로 삼화여객(89.44점), 제주여객(88.78점), 삼영교통(86.56점), 동진여객(86.07점), 금남여객(83.09점), 서귀포운수(68.98점) 등 순으로 나타났다.

이번 평가는 준공영제 버스 운송사업자 7개사를 대상으로 경영 부문과 서비스 부문, 가‧감점 부문으로 나눠 모두 10개 분야 29개 항목에 걸쳐 평가가 이뤄졌다.

경영 부문에서는 △원가 △경영관리 △재무건전성 등 8개 항목, 서비스 부문에서는 △운행 △차량 △안전 △친절 △이용 편의 등 14개 항목에 대한 점검이 이뤄졌다.

가점 및 감점 부문은 가점의 경우 친절운전과 과밀‧장거리 노선 운행, 저상버스 도입 등 3개 항목, 감점은 도정 협력, 음주운전 관리, 과징금‧과태료 체납액 관리, 불친절 종사자 및 관리자 등 4개 항목을 평가했다.

평가 결과 전년도에 비해 평가 점수가 오른 곳은 극동여객이 유일했다. 2위부터 7위까지 6개 업체는 모두 평가 점수가 동반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귀포운수의 경우 전신인 동서교통 당시 84.57점에서 68.98점으로 15점 넘게 점수가 낮아졌다.

제주도는 평가 결과에 따라 업체별로 성과 이윤(S등급 120%, A등급 100%, B등급 90%, C등급 70%)을 차등 배분하게 된다.

도는 현재 적정 이윤의 30%를 성과 이윤으로 적용하고 있지만, 올해 7월분부터는 매년 2%씩 성과이윤 비율을 확대, 2025년까지 40%를 적용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올 7월부터 내년 6월까지는 32%의 성과 이윤이 소급적용된다.

김재철 도 교통항공국장은 “매년 이뤄지는 운수업체 평가를 통해 대중교통 이용 서비스 개선에 대한 자율적 노력과 경쟁을 통한 자구노력 향상을 유도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운송 사업자의 실태를 파악하고, 보다 안전하고 편리한 대중교통 서비스가 제공되도록 노력해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평가를 위해 제주도는 교통과 회계전문가로 평가위원 4명을 구성, 운수업체 대표자 면담과 평가매뉴얼 관련 의견 검토를 진행했다.

또 도민 시각에서 버스 운수종사자의 친절 서비스를 개선하기 위해 모두 850대의 버스에 대해 2회(9.8~9.29. / 10.18.~11.8.)에 걸쳐 탑승조사도 실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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