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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택배노동자 무기한 총파업 "노동자 목숨 값, 강탈하지 마라"
CJ택배노동자 무기한 총파업 "노동자 목숨 값, 강탈하지 마라"
  • 김은애 기자
  • 승인 2021.12.28 13: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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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택배노조 CJ대한통운본부, 28일부터 무기한 총파업
제주지역 CJ대한통운 택배노동자들이 28일 총파업을 알리며, 오전 11시 제주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미디어제주 김은애 기자] CJ대한통운이 택배노동자의 처우개선 명목으로 연간 약 3000억원 추가수익을 벌어들이고 있지만, 막상 노동자에게 돌아가는 비용은 턱없이 적고, 국민의 택배비용 부담만 더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CJ대한통운 소속 택배노동자 등으로 구성된 ‘전국택배노조 CJ대한통운본부’가 28일부터 무기한 전면 파업에 돌입한다.

전국택배노조 CJ대한통운본부(이하 ‘CJ택배노동자 측’)가 파업에 돌입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 1차 파업은 올해 6월, 택배노동자의 과로사에 대한 대책을 요구하고자 9일 동안 진행됐다. 이 밖에도 올해 2차례 파업의 움직임은 있었지만 정부의 중재 등으로 사회적 합의가 타결되며, 실제 파업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28일부터 시행되는 2차 파업은 이전보다 공익성에 집중한 모양새다. 택배노동자들의 처우개선에 국한하지 않고 △국민이 부담하는 인상된 택배요금과 관련한 진실 △산업재해를 유발하는 저상탑차 문제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택배노동자의 열악한 노동환경 등 각종 사회문제들이 파업 사유에 포함된다.

이에 제주지역 CJ택배노동자 측은 28일 오전 11시 제주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택배요금 문제 등 각종 문제점을 알렸다. 특히 이날 CJ택배노동자 측 제주지부장 김용호 씨는 “CJ대한통운의 탐욕 중단, 사회적 합의 이행”을 외치며 삭발식을 단행하기도 했다.

전국택배노동조합 CJ대한통운본부  제주지부 김용호 지부장이 삭발식을 단행하고 있다.

CJ택배노동자 측이 파업에 돌입한 다양한 사유 중 주목할 점은 '택배요금'과 관련한 부분이다.

우선 CJ택배노동자 측에 따르면, 택배노동자의 처우개선을 위해 인상된 택배요금 중 상당 부분이 CJ대한통운의 뱃속으로 들어가고 있다.

이와 관련, 택배노동자의 과로사 문제가 논란이 되며, 처우개선을 위한 택배요금 인상안이 지난 4월 극적으로 타결된 바 있다. 택배기사의 처우개선을 위해 건당 170원 택배요금을 인상한다는 내용이다. 국민들 또한 공익적인 취지에 공감하며, 택배요금 인상에 동의하는 분위기였고, 이에 170원 택배요금이 인상됐다.

하지만 막상 인상된 택배요금은 막상 대기업 배불리기에 사용되고 있다. 인상요금 170원 중 70~80원을 CJ대한통운이 가져가기 때문이다. 택배 노동자를 위해 책정된 금액은 56원 남짓이다.

CJ대한통운은 이 56원마저도 올해 10월 삭감하기에 이른다. 택배 1건당 56원어치 수수료를 택배노동자 임금에서 제외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2022년 1월부터 택배요금이 또 인상된다. CJ대한통운 택배 1건당 100원의 요금을 추가 인상할 예정이다. 그리고 이중 70~80원이 CJ대한통운 측 이익으로 편입된다.

내년부터 국민들은 택배노동자 처우개선을 위해 택배 1건당 총 270원의 택배요금을 추가 부담하게 된다.(기존 170원 인상분 포함) 그런데 막상 택배노동자에게 돌아가는 택배비용은 약 82.5원 남짓. 택배노동자의 임금에서 삭감되는 수수료를 빼면 25원 남짓이다.

이로써 CJ대한통운이 2022년 가져갈 초과 이윤은 약 3000억원으로 추정된다.

이에 CJ택배노동자 측은 “택배노동자의 목숨값으로 인상한 택배요금이라면, 응당 택배노동자를 위해 사용되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국민에게 택배요금 인상 부담을 전가시킨 채, 대기업 배불리기에 급급한 모양새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다.

이 밖에도 CJ택배노동자 측은 △당일배송, 주6일제, 터미널 도착상품 무조건 배송 등 독소조항이 담긴 부속합의서 문제 △산재 위험이 있는 저상탑차 사용 강요 문제 등 또한 해결해야 할 현안이라고 밝히고 있다.

CJ택배노동자 측은 해당 문제들이 해결될 때까지 무기한 총파업을 지속할 방침이다. 

이에 대해 김용호 지부장은 "우리가 땀 흘려 일했던 것은 재벌이 되기 위해서가 아니"라며 "혼자만 잘 살기 위해 택배 일하는 사람들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제는 공공서비스 측면에서도 주목받는 택배산업이기에, 이를 주업으로 하는 대기업이라면 응당 노동자와 국민을 위한 윤리경영을 해야한다는 지적이다.

이에 김 지부장은 "택배노동자의 목숨값을 더이상 (CJ대한통운에) 빼앗기지 않겠다"라며, 투쟁을 지속할 예정임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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