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방백신 접종 후 3개월 이상 지나면서 효과 떨어져
제주도 “3차 필요해…어르신들 추가 접종 도와 달라”
[미디어제주 이정민 기자] 제주에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예방접종을 했음에도 확진되는 '돌파 감염'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제주도 방역당국은 추가 접종(부스터샷)을 권고하고 있다.
14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13일까지(14일 0시) 도내 코로나19 확진자는 448명이다. 이 중 예방백신 접종에도 확진된 돌파 감염자는 228명으로 집계됐다.
12월 제주지역 전체 확진자의 46.72%로 확진자 10명 중 4명 이상이 돌파 감염자인 셈이다. 이는 지난달 감염자가 차지하는 비중 48.49%에 비해 1.77%포인트 낮은 것이다.
그러나 돌파 감염자 숫자만 놓고 보면 증가세가 확연히 드러난다. 지난달은 한 달 동안 돌파 감염자 수가 305명이지만 이달은 2주도 채 지나지 않은 13일 만에 228명에 이른 것이다.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경우 이달 말께 도내 코로나19 확진자 중 돌파 감염자 수는 500명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된다.
제주도 방역당국은 코로나19 예방백신 접종 후 3개월 이상 지나면서 백신 효과(면역체계 유지)가 떨어진데 따른 것으로 해석했다. 실제 도내 코로나19 예방백신 접종은 지난 2월부터 시작됐고 5월부터 나타난 돌파 감염 사례는 지난 7월부터 두 자릿수로 늘었다.
전체 확진자의 돌파 감염이 차지하는 비중도 월별 확진자 수 역대 최다를 기록한 지난 8월 7.09%에 이어 9월 9.19%였지만 10월에는 36.24%로 급증했다. 이달에는 코로나19 확진자 수와 돌파 감염 사례가 모두 역대 최다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제주도는 이에 따라 추가접종(부스터샷)을 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제주도 관계자는 "(11월 단계적 일상회복 시행 후) 예상보다 코로나19 확진자가 상당히 많이 발생하고 있다"며 "믿었던 백신 면역체계 유지가 3개월이 지나면서 급속히 떨어지며 변수가 생겼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어제부터 추가접종 간격이 3개월로 줄었다"며 "반드시 3차 접종(추가접종)을 하길 바란다. (65세 이상) 어르신들이 꼭 접종하도록 주변에서 도와달라"고 역설했다.
한편 지금까지 코로나19 돌파 감염 사례를 예방 백신별로 구분하면 ▲화이자 260명 ▲아스트라제네카(AZ) 310명 ▲얀센 64명 ▲모더나 47명 ▲교차접종 및 해외 접종 34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