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제주 이정민 기자] 올 한 해 동안 제주4.3에 연대의 손길을 보낸 '4.3의 친구들'과 함께 하는 자리가 서울에서 마련된다.
제주4.3범국민위원회는 4.3의 73주년 하반기 추모 문화제 일환으로 오는 12일부터 19일까지 서울 종로구 마루아트센터 1관에서 '제주4.3과 친구들 : 겨울나기 좋은 방'을 개최한다고 9일 밝혔다. 재경제주4.3희생자유족청년회와 4.3평화재단이 함께한다.
이번 전시는 올해 제주4.3을 소재로 작품 활동을 이어간 예술가와 콘텐츠 창작자 및 학생들이 4.3유족과 73주년을 돌아보고, 74주년을 전망하는 공간으로 꾸며진다.
첫 날에는 4.3유족 이야기 한마당이 열린다. 1부는 '대흘리 수기동, 잃어버린 마을 이야기'를 주제로, 2부는 '오도롱 마을의 4.3이야기'를 주제로 4.3 생존자들이 증언에 나선다.
제주4.3을 주요 소재로 개인전을 연 사진작가 3인의 작품을 모은 '3인 3색 73주년에 만난 사진가들'도 전시된다. 여기에 참여한 고현주‧김일목·이세현 작가는 4.3 피해자 유품과 유족인 아버지, 4.3을 비롯한 근현대사 공간을 카메라에 담았다.
올해 4.3 전국화와 대중화에 기여한 4.3소재 무대예술 소개도 예정됐다. 서울에서 상영한 '협상 1948'과 1인극 '너에게 말한다', 오페라 '순이 삼촌' 등이다. 4.3문학회가 준비한 도서전도 곁들여진다.
2017년부터 제주4.3을 알려온 서울 강서구 마곡중학교 학생들의 다양한 활동 기록을 감상하고 인터렉티브 VR콘텐츠 '동백꽃 곱을락'을 체험하는 공간도 있다.
전시 마지막 날인 오는 19일 오후에는 '예술가의 기억법'이 진행된다. 김일목·이세현 작가 등 전시에 참여한 개별 작가와 참여팀을 초대해 4.3 관련 콘텐츠에 대한 소견, 향후 4.3의 전국화, 대중화 방안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