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2-12-04 17:14 (일)
제주 한림 미부숙 액비 살포 시 지하수 오염 가능성 높아
제주 한림 미부숙 액비 살포 시 지하수 오염 가능성 높아
  • 이정민 기자
  • 승인 2021.11.30 10: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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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국립환경과학원 금악리 지질조사 결과
다공질 암석 지층 발달…투수성도 매우 좋아
필터 역할 하지만 자정능력 초과 시 오염 가중
액비를 살포하고 있는 모습.  ⓒ 미디어제주 자료사진
가축분뇨를 이용한 액비를 살포는 모습. ⓒ 미디어제주 자료사진

[미디어제주 이정민 기자] 제주시 한림읍 지역의 토양이 투수성이 높아 부숙이 제대로 되지 않은 액비 살포 시 지하수 오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특별자치도는 가축분뇨 액비 집중 살포지인 제주시 한림읍 금악리 지하수 수질 상태와 지층 오염을 파악하기 위해 지질조사를 시행하고 있다고 30일 밝혔다. 이는 2019년 11월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과 업무협약을 하고 추진 중인 ‘가축분뇨 유출지역 지하수 수질 개선 시범사업’의 일환이다.

제주도에 따르면 금악리는 매년 6~10월 가축분뇨 액비가 살포되는 곳으로 한림읍 전체량의 937%에 이른다. 연간 제주도 전체 액비 살포량은 365만6900t(톤) 가량으로 한림읍에만 50만3900t 이며 이 중 금악리에 뿌려지는 액비는 48만3400t 가량이다.

이로 인해 한림읍 지역 지하수의 질산성질소 농도는 해발고도가 높은 중산간에서 낮은 하류부(해안지역)로 갈수록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최근 10년간 한림읍 지역 지하수의 질산성질소 농도 평균을 보면 ▲해발고도 50m 미만 8.3mg/ℓ ▲100m까지 7.2mg/ℓ ▲150m까지 7.3mg/ℓ ▲200m까지 3.4mg/ℓ ▲250m까지 2.8mg/ℓ ▲300m까지 2.9mg/ℓ ▲300m 이상 1.7mg/ℓ 등이다. 지하수를 식수로 사용할 수 있는 기준은 10mg/ℓ다.

제주도는 이에 따라 한림읍 지하수 수질 경향성이 중산간에 집중된 액비살포 행위와 관련한 것으로 판단, 이번 지질조사를 시행했다. 금악리 액비 살포 지역과 양을 감안, 9개소에서 지하 100m까지를 지질조사 대상으로 삼아 토양 및 퇴적층의 시료를 채취했다.

그 결과 금악리 지역은 ‘클리커층’이 발달하고 지층 상부(해발고도 40m까지)에 물 빠짐이 원활한 구간이 있어 투수성이 매우 높은 지질이 형성된 것으로 확인됐다. ‘클리커층’은 용암이 흐르는 과정에서 만들어진 다공질 암석으로 구성된 지층이다. 투수성이 매우 높은 지질구조로 알려졌다. 채취한 시료(토양)의 오염도 등은 국립환경과학원이 분석 중이다.

제주도는 이 같은 투수층이 대개 오염물질을 걸러주는 필터 역할을 하지만, 자정능력을 넘는 취약지의 경우 지하수 오염을 가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국립환경과학원과 함께 액비 집중 살포지역의 지하수 수질 특성을 규명하고 토양-지하수를 연계하는 관리 방안을 만들어갈 계획이라고 부연했다.

제주도 관계자는 “한림읍 일대 지하수 오염 문제를 과학적으로 규명하고 문제해결을 위한 정책 및 제도를 마련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가축분뇨 유출지역 지하수 수질 개선 시범사업’에 대한 제주도와 국립환경과학원의 업무협약 기한은 오는 2024년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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