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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조용하던 일요일을 강타한 가스운반선박 화재
(종합)조용하던 일요일을 강타한 가스운반선박 화재
  • 고성식 기자
  • 승인 2004.12.05 22: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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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가스호 8명 구조.3명 묘연...해경 강풍속 신속히 화재 진압 등 펼쳐

하마터면 대형사고로 이어질 아찔한 순간이 5일 오후 제주 부근 바다에서 펼쳐졌다.

지난 4일 LP가스 800여을 싣고 제주항에 입항, 가스 하역을 마치고 이날 오후 1시40분께 울산으로 돌아가던 (주)다운해역 소속 가스운반선 한양가스호(선장 조영태.60.부산시 사하구)가 제주항 북쪽 7마일 해상(10km)에서 불이 붙었다는 전화연락이 제주지방해양수산청으로 급히 도착했다.

제주지방해양수산청으로 화재신고가 들어온 시각은 이날 오후 3시5분께. 수산청은 곧바로 제주해양경찰서에 연락 취해 해경이 긴급히 구조보트 등을 동원 화재 진압에 나섰다.

정확한 화재원인도 모르는 상황에서 가스 운반선에 화재가 나, 해경은 즉각 비상상태임을 알렸고 김수훈 서장도 해양경찰서에 출근해 상황실에서 직접 상황을 체크했다.

해경 상황실에서는 수십명의 기자들이 몰려와 북쩍거렸고 자세한 사고 경위와 사태의 추이를 파악하느라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다행히 이날 오후 8시께 한양가스호 선원 11명 가운데 조영태 선장을 포함한 8명이 구조돼 한라병원으로 이송됐다.

하지만 8명 가운데 1명이 화재가 발생하자 갑판으로 이동중 화상을 입어 치료중이다.

특히 한양가스호가 가스 하역 작업을 마친 상태라고 알려지자 해경 상황실에서는 안도의 한숨이 절로 터져 나왔다.

한양가스호는 기관실에서 불이 붙은 뒤 조타실로 번져 선박의 조종도 못할 처지에 놓여 있는 상황에서도 엔진이 꺼지지 않아 계속 이동해 오후 7시30분, 해경 특수기동대에 의해 이호해수욕장 2마일(3.5km) 부근에서 완전히 멈춰 질 때까지 표류했다.

이로 인해 해경은 표류하는 한양가스호가 애월항을 향해 2~3노트의 속력으로 움직여 해안 부근에서 또다른 충돌이 발생할 우려 때문에 해경이 바짝 긴장하는 한편 구조선을 선박에 충돌시켜 강제로 방향을 바꾸는 방법 등 최악의 상황마저 고려했었다.

그러나 해경 특수기동대 6명이 불길에 휩싸인 한양가스호에 올라 위험을 무릅쓰고 엔진을 끄고 이호해수욕장 2마일 부근에 정박시켰다.

하지만 아직 위험은 사라지지 않은 상태다. 불이 붙은 한양가스호가 대부분 진화됐지만 뜨거운 열로 조타실과 기관실 접근이 쉽지 않고 이지점에서 피신해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강정남(61세, 부산시 남구 대연5동, 기관장)씨와 이춘형(40세, 부산시 북구 구포2동, 2기사), 민트야(38세, 미얀마인, 조기수)씨 등 3명의 행방이 묘연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해경은 선박에 불이 완전히 진화시키기 위한 진화작업과 함께 이들의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한편 이날 제주해상에는 풍랑주의보가 내려져 파도가 18~24m로 일고 초속 3m의 강풍이 불어 해경이 구조작업에 어려움을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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