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제주 이정민 기자] 두 차례 입찰 공고에도 무응찰로 유찰된 제주시 도두동 소재 제주공공하수처리시설 현대화사업 제주특별자치도의 계획보다 더 늦어질 전망이다. 현대화사업을 위탁받아 추진 중인 한국환경공단 측이 내년 5월에야 재개할 수 있다는 입장인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17일 속개한 제400회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제2차 정례회 제3차 본회의에서 도정질의에서 송창권 의원(더불어민주당, 외도·이호·도두동)은 제주공공하수처리시설 현대화 사업을 집중 추궁했다. 한국환경공단 측의 입장은 도정질의 과정에서 드러나났다.

송 의원은 "공공하수처리시설이 만들어진지 조만간 30년이 된다. 노후 등으로 여러 문제가 있다"며 "도두동민들이 대승적인 차원에서 증설에 동의하고 현대화를 받아줬다"고 이야기했다. 또 "현대화사업을 빨리 해 제주시 지역만 아니라 여러 오염문제를 한시라도 빨리 해결해주기를 (주민들은)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구만섭 제주도지사 권한대행은 답변에서 "공공하수처리시설 현대화 사업이 미응찰이 두 번이나 나왔다"며 "많이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입찰공고 등 수정부분을 한국환경공단과 이야기 하고 있다"며 "공단 측은 내년 5월에나 이 사업을 재개할 수 있다는데 우리는 그 때까지 기다릴 수 없다. 최대한 빨리 재공고가 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제주도는 3차 공고(신규 공고)를 최대한 앞당겨 다음 달에라도 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사업을 맡은 공단은 내년 5월은 돼야 재개할 수 있다는 입장인 것이다. 이 경우 공공하수처리시설 현대화 사업은 예정보다 1년 가량 늦어질수도 있는 상황이다.

송 의원은 이에 대해 강하게 질타했다. 송 의원은 "(사업이) 늦어지는 이유, 공사기간, 사업비 등이 나왔는데, 우리가 수용할 수 있을 정도 돼야 한다"며 "5월은 그들의 주장이지 제주도에서는 애기 나온게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행정권한에 관해 업무 위·수탁시 위임자가 권한의 일부를 수임자에게 맡기는 것"이라며 "부당하거나 불법이 있으면 취소할수도 있지 않느냐"고 따졌다. 그러면서 "내년 5월이라는 이야기가 나오니 (도두동) 주민들로부터 '이렇게 행정이 늦어지고 있느냐'는 말이 나오고 있다"며 "이래선 1년 더 늦어질 수 있다. 구 권한대행이 직접 방문해 최대한 (사업기간을) 당기겠다고 말해주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구 권한대행은 이에 대해 "그렇게 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한국환경공단이 위탁받아 추진 중인 공공하수처리시설 현대화 사업은 일일 하수 처리량을 기존 13만t(톤)에서 22만t로 늘리는 것이다. 공사 예정금액은 3781억5300만원이다. 공사기간은 착공일로부터 57개월이다. 지난 8월과 10월 두 차례 입잘 모두 무응찰로 유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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