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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평화대공원 조속 추진 vs 일제 강제수용 문제 해결부터
제주평화대공원 조속 추진 vs 일제 강제수용 문제 해결부터
  • 이정민 기자
  • 승인 2021.11.16 15: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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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도의회 도정질의 알뜨르비행장 부지 두고 의원 간 이견
강민숙 “역사적 사건 이해·평화 의미 되새김 공간 적극 추진”
양병우 “주민 원하는 지향점 환수·상응한 상생방안 마련 필요”
구만섭 “환수 주장 이해하지만 무리…수용성 제고 용역 계획”
알뜨르 비행장 무상 사용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제주도와 국방부가 실무협의체를 구성, 운영키로 하면서 논의 결과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사진은 알뜨르 비행장 내 격납고. /미디어제주 자료사진
서귀포시 알뜨르 비행장 내 격납고. /미디어제주 자료사진

[미디어제주 이정민 기자] 16일 진행된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제400회 제2차 정례회 2차 본회의 도정질의에서는 국방부 소유 서귀포시 대정읍 소재 알뜨르비행장 부지를 이용한 평화대공원 조성 사업이 쟁점이 됐다. 한쪽에서는 해당 사업의 적극적인 추진을 요구하는가 하면 다른 쪽에서는 일제 강점기 강제수용된 문제를 우선 해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이날 강민숙 의원(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은 도정질의에서 평화대공원 사업을 강조했다. 강 의원은 지난해 10월 도의회 임시회에서도 5분 발언을 통해 평화대공원 추진을 거론한 바 있다.

강 의원은 이날 "(제주평화대공원 조성이 추진 중인) 알뜨르비행장이 단순한 비행장이 아니다. 제주의 역사적 사건을 이해하고 평화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공간"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달 초 국방부와 제주도가 알뜨르비행장 무상 사용 방안 논의를 위해 실무협의체를 구성하기로 한데 대한 내용을 묻기도 했다.

또 국유재산 사용 기간이 5년으로 설정돼 있는데 대한 대책을 질의했다. 장기간 무상사용을 위한 협의를 추진 중이라는 답변엔 "적극적인 추진에 감사한다"고도 했다.

16일 열린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제400회 제2차 정례회 2차 본회의에서 강민숙 의원(오른쪽)과 양병우 의원이 도정질의를 하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의회]
16일 열린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제400회 제2차 정례회 2차 본회의에서 강민숙 의원(오른쪽)과 양병우 의원이 도정질의를 하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양병우 의원(대정읍)은 일제 강점기 알뜨르비행장 부지에 토지가 강제수용된 점을 꼬집으며 대책을 요구했다. 양 의원은 "지역주민과 국방부와의 고질적인 문제를 풀지 않으면 알뜨르비행장에 평화대공원 사업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제주도가 알뜨르비행장에 관한 근본적인 문제가 무엇이고 지역주민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제대로 파악하고 있느냐"며 "단순히 이를 활용한 평화대공원 사업 성공만 생각한다면 문제는 꼬일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역주민이 원하는 근본적인 지향점은 일제 강점기 강제 수용된 토지를 지역에 되돌려야 하는 환수 문제"라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환수하겠다고 해서 큰 일이라고 할 게 아니라 도정이 대정지역 주민의 편에서 이에 상응하는 상생방안을 어떻게 마련할 것인가에 초점을 맞춰 달라"고 피력했다. 더불어 "그 땅을 국방부가 돌려주겠느냐"며 "그렇다면 도정이 적극 나서서 공청회도 열어 (상생방안 마련을) 어떻게 할지 검토해 달라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16일 열린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제400회 제2차 정례회 2차 본회의에서 구만섭 제주도지사 권한대행이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의회]
16일 열린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제400회 제2차 정례회 2차 본회의에서 구만섭 제주도지사 권한대행이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의회]

구만섭 제주도지사 권한대행은 이에 대해 "제주도와 국방부가 평화대공원 부지(알뜨르비행장) 무상사용을 위해 실무협의체를 구성하는 것으로 협의했다"며 "장기 무상사용 기간과 규모, 국유지 내 연구시설 설치 방안 등을 논의할 것이고 이달 말 첫 회의가 열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구 권한대행은 "주민 입장에서 일제 강점기 강제수용된 토지 환수 주장 이해하지만 행정에서 (국방부에) 환수를 요구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본다"며 "평화대공원 조성을 통해 도민의 품으로 돌려주는 것이 필요하다. 주민 수용성 제고 방안 용역을 계획 중이다"고 답했다.

한편 알뜨르 비행장은 일제 강점기 중 일본군이 제주도민을 착취해 만든 대표적인 전쟁 유적으로, 1932년부터 1933년 사이 일본군에 의해 대정읍 상모리 6개 마을의 토지가 헐값에 강제수용됐다. 당시 19만8000여㎡ 규모의 착륙장이 처음 건설됐고 1940년대 태평양 전쟁 때는 일본군이 미군의 일본 본토 상륙을 저지하기 위한 목적으로 활용되며, 시설 규모도 220만㎡(66만5000여 평)으로 확장됐다. 해방 이후 해당 부지는 주민들에게 환수되지 않고 국방부 소유로 남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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