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 구도심 녹지공간 지키자" 시민 목소리, 육지에 닿다
"서귀포 구도심 녹지공간 지키자" 시민 목소리, 육지에 닿다
  • 김은애 기자
  • 승인 2021.11.14 14: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역행하는 '서귀포시 도시우회도로' 개설 사업 ⑩

서귀포시 도시우회도로 녹지공원화를 바라는 시민들
제2회 삼보일배 오체투지 환경상 '풀뿌리 부문 수상'
'서귀포시 도시우회도로 녹지공원화를 바라는 사람들'이 제2회 삼보일배 오체투지 환경상(풀뿌리 활동지원기금 부분)을 수상했다.
사진은 11월 14일 열린 시상식에서 단체의 대표로 이지이 씨가 수상하는 모습. (꽃을 들고 있는 사람이 이지이 씨)

[미디어제주 김은애 기자] 서귀포 구도심의 녹지공간을 지키려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육지까지 닿았다. 제2회 삼보일배 오체투지 환경상의 '풀뿌리 활동지원기금 부분' 수상 단체로 선정된 것이다.

‘서귀포시 도시우회도로 녹지공원화를 바라는 사람들(이하 ‘서녹사’)’은 제2회 삼보일배 오체투지 환경상(풀뿌리 활동지원기금 부분)을 수상하며, 200만원의 활동기금을 받게 됐다.

서녹사는 서귀포시 도시우회도로에 반대하는 4명의 시민이 모여 2019년 5월부터 도로개설 백지화 서명운동, 시민토론회, 기자회견 등을 개최해왔다. 햇수로 3년 남짓 시간 동안 함께하는 시민은 27명까지 늘었으며, 현재 매주 금요일 서귀포 중앙로터리에서 서명운동을 하는 등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서귀포에 불필요한 차로 개선을 막고, 도로 예정지를 녹지 산책로로 만들고자 나선 시민들이다.

서귀포시 도시우회도로 녹지공원화를 바라는 사람들이 수상한 상장 모습.

이에 11월 14일 오전 1시 경주에서 진행된 ‘제2회 삼보일배 오체투지 환경상 시상식’ 자리에는 서녹사 대표로 이지이 씨가 참석해 풀뿌리 활동지원 부분 상을 수상했다.

이지이 씨는 이날 수상 소감을 통해 “다수의 시민들이 도로계획 백지와 요구 서명으로 반대하는 사업이 부동산 소유자들의 사익추구와 제2공항 연계도로 조성을 위해 추진 중인 실정”을 알렸다.

그러면서 이 씨는 “도로예정지를 녹지산책로로 만드는 활동을 통해 시민건강과 생태환경을 지키고자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 이 씨는 삼보일배 오체투지 환경상 공고문을 소개해 준 인물로 조류학자인 주용기 전북대 교수를 언급하기도 했다. 주 교수가 “사업예정지 인근에 위치한 서홍천에서 멸종위기종 맹꽁이 서식 여부를 조사하라”고 제안하며 도움을 줬다는 후문이다.

끝으로 이 씨는 “현재 제주의 난개발을 저지하기 위해 6개 모임 시민연대가 함께하고 있다”면서 “강정천을 지키는 사람들, 비자림로를 지키려고 뭐라도 하려는 시민모임, 선흘2리 제주동물테마파크 반대 대책위원회, 성산환경을 지키는 사람들, 송악산을 사랑하는 사람들 이상 6개 단체에 감사드린다”는 말을 전했다.

제주도가 6월 5일 밝힌 서귀포시 도시우회도로 개설사업 실시계획 중 사업구간 자료.&nbsp;<br>분홍색으로 표시된 1.5km 구간이 이번에 시행될 도로공사 구간이다.<br>
서귀포시 도시우회도로 개설사업 실시계획 중 전체 사업구간 자료.
분홍색으로 표시된 1.5km 구간이 우선 시행될 도로공사 구간이다.

이와 관련, 서귀포시 도시우회도로 개설사업이란, 서귀포 구도심지 북부 지역을 동서로 가로지르는 총길이 4.2km, 폭 35m의 6차로 개설 사업이다. 하지만 서귀포에는 이미 동서를 가로지르는 일주도로와 중산간도로가 존재한다. 서귀포시 도시우회도로는 일주로로와 중산간도로 사이에 위치하는데, 이들 도로의 총 간격은 불과 1km 남짓이다.

이에 서녹사는 서귀포시 도시우회도로를 두로 “서귀포 구도심지의 녹지 공간을 훼손하는 난개발 사업”이라 칭하고 있다.

또 서녹사는 서귀포시 도시우회도로가 생길 경우 사라질 잔디광장과 소나무 숲, 주변 학교들이 차량 소음과 매연에 시달릴 것을 우려해 사업 반대 목소리를 외치는 중이다. 대규모 도로사업 대신 코로나 팬데믹과 기후위기에 대응해야 하는 시대적 요구를 받아, “사업예정지에 생태 녹지산책로를 개설하자”는 주장이다.

한편, 이날 시상식에서는 제주 제2공항 사업의 문제점을 끊임없이 지적해 온 제주제2공항백지화전국행동과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가 환경상 부문에서 공동 수상하기도 했다. 환경상 수상단체에는 3000만원의 활동 지원금이 지급된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