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19 14:18 (금)
“교육청에 전문의를 두지 말고 학교 현장 상담교사 늘려라”
“교육청에 전문의를 두지 말고 학교 현장 상담교사 늘려라”
  • 김형훈 기자
  • 승인 2021.11.05 11: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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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교사노동조합 “교육청 전문의는 직접치료 불가”
제주도내 초·중·고교내 전문상담교사 배치는 27.6%
제주도교육청 전경. 미디어제주
제주도교육청 전경. ⓒ미디어제주

[미디어제주 김형훈 기자] 청소년들의 정서 문제를 학교에서 관리할 수 있을까. 이에 대한 답은 “쉽지 않다”가 적당할 듯하다.

제주교사노동조합(이하 제주교사노조)이 5일 내놓은 보도자료에 따르면 제주도내 초·중·고교에 배치된 전문상담교사 비율이 다른 지역에 비해 매우 낮게 나타났다. 17개 시도의 전문상담교사 비율은 32.3% 수준이며, 제주도는 이보다 낮은 27.6%에 불과했다.

문제는 학교에 전문상담교사 배치 인원은 적고 기관 배치에만 집중되고 있다는 점이다. 제주교사노조가 이 문제를 지적했다.

제주교사노조는 보도자료에서 “전문상담교사 미배치 학교가 다수인 상황에서 제주도교육청은 학생건강증진추진단에만 전문상담교사 7명을 배치하고 있다”며 “교육지원청 wee센터의 6명을 포함하면 기관에 배치된 인원은 총 13명으로 도내 전체 전문상담교사의 20%이다”고 문제를 지적했다.

제주교사노조는 이런 상황에서 도내 병원 전문의를 통해 치료도 어렵다고 보고 있다.

제주교사노조는 “도내 병원에 소속된 소아청소년 정신건강의학 전문의는 모두 4명이다. 치료를 받기 위해서는 수개월에서 1년 이상 대기해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제주도교육청은 교육청내 학교건강증진추진단에 올해 전문의 3명을 증원했다. 교육청은 의료기관이 아니어서 교육청에 채용된 전문의는 진단과 처방, 즉 직접적인 치료를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제주교사노조는 교육청에 소속된 전문의와 상담을 받더라도, 치료를 위한 진단이나 처방을 받으려면 병원과 연계될 수밖에 없다는 점을 지적했다.

제주교사노조는 “막대한 예산을 들여 교육청에 정신건강의학 전문의를 배치했으나 이로 인해 학생들이 실질적인 치료를 받지 못하는 모순에 놓였다”고 문제점을 재차 지적하기도 했다.

제주교사노조는 문제 해소를 위해 교육청에 전문의를 배치할 것이 아니라, 일선 학교에 전문상담교사를 더 늘려 배치하는 게 낫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제주교사노조는 “전문상담교사는 학교 현장에서 학생들의 지속적인 심리상담을 통해 정서적 안정을 돕고, 문제 발생 때 초기에 대처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면서 “갈수록 학생들의 정서문제가 심각해지는만큼 현장의 전문상담교사 배치 요구도 절실해지고 있다”고 교육청에 목소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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