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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항파두리 항몽 유적지 외성 동문지(東門址) 첫 확인
제주 항파두리 항몽 유적지 외성 동문지(東門址) 첫 확인
  • 홍석준 기자
  • 승인 2021.10.14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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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문 시설 관련 기단‧보도시설 출토 등 뜻깊은 성과 거둬
세계유산본부, 15일 외성 6차 발굴조사 학술자문회의 개최
제주 항파두리 항몽 유적 외성 발굴조사 현장에서 발견된 동문지 문초석.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본부
제주 항파두리 항몽 유적 외성 발굴조사 현장에서 발견된 동문지 문초석.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본부

[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제주 항파두리 항몽 유적에서 ‘동문지(東門址, 동문이 있던 자리)’가 처음 확인됐다.

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본부는 사적 제396호인 제주 항파두리 항몽유적지 내 외성에 대한 6차 발굴조사 결과 동문지가 최초로 확인됐다고 14일 밝혔다.

이에 세계유산본부는 15일 제주시 애월읍 고성리에 있는 항몽유적지 발굴조사 현장에서 관련 학술자문회의를 개최하기로 했다.

이번 외성 6차 발굴조사는 향후 외성(토성) 정비 및 복원사업과 연계하기 위해 추진됐다.

발굴조사에는 5억600만원(국비 2억8400만원, 도비 1억2200만원)이 투입돼 (재)제주고고학연구소에 조사를 의뢰, 지난 6월 7일부터 12월 3일까지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발굴조사 대상지는 외성 남동쪽 회절 구간으로, 동문지로 불리던 곳이다.

조사 결과 외성의 기본구조인 중심 토루, 내·외피 토루, 기저부 석렬, 영정주(永定柱) 초석, 와적층(瓦積層) 등의 축성구조와 기법, 규모와 함께 등성시설(登城施設)로 추정되는 곳이 확인됐다.

특히 조사구간 1지점에서는 동문지와 관련한 문초석 1매(길이 131㎝×폭 78㎝×두께 22㎝)가 발견됐다. 이 문초석에는 확쇠와 문기둥 홈이 확인됐다.

제주 항파두리 항몽유적지 외성 발굴조사 대상지 전경.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본부
제주 항파두리 항몽유적지 외성 발굴조사 대상지 전경.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본부

이와 함께 해당 성문 시설과 관련된 기단과 보도시설 등이 출토되는 등 항파두리성 문지를 처음으로 확인하는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

15일 열리는 학술자문회의에서는 지금까지 진행된 발굴 성과를 논의하고, 향후 발굴조사 진행 및 해당 유적 정비 방향 등에 대해 의견이 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항파두리성인 고려 말 1271년 5월 여몽 연합군에 대항하던 삼별초군이 진도에서 패배한 후 제주로 입도, 구축한 토성(土城)이다.

지금까지 시굴 및 발굴조사 결과 고려시대 강화도성의 중성(中城)과 동일한 판축공법으로 축조된 것으로 확인됐다.

강만관 세계유산본부장은 “이번 발굴조사를 통해 베일 속에 가려져 있던 항파두리성의 구조, 성문과 관련된 시설(옹성, 해자, 도로망) 등을 연구할 수 있는 중요한 발판이 마련됐다”며 “관련 학술조사와 연구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제주 항파두리 항몽 유적은 1270년(고려 원종 11년) 2월 고려 조정이 몽고군과 강화를 맺고 강화에서 개경으로 환도하면서 시작된 원 갑섭기에 최후까지 항쟁하다 1273년(원종 14년) 전원 순의한 삼별초의 마지막 보루였던 곳이다. 지난 1997년 4월 18일에 사적 제396호로 지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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