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관계 등으로 인해 분류되지 않은 ‘집단’도 70~80명
[미디어제주 이정민 기자] 8월 제주에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한 이유가 집단감염에 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지난 8월 한 달 동안 발생한 도내 코로나19 확진자는 860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2월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래 월별 집계로는 가장 많은 숫자다.
이 중 36%인 321명이 집단감염 사례와 연관된 것으로 파악됐다. 8월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3명 중 1명은 집단감염에 의한 것이다.
8월 신규 확진자가 급증하는데 영향을 준 집단감염 사례는 9개다. '제주시 노래연습장' 관련이 가장 많다.
집단감염 사례별로 보면 ▲제주시 지인3=10명 ▲제주시 직장5=38명 ▲제주시 음식점3=12명 ▲제주시 노인주간보호센터=39명 ▲제주시 노래연습장 102명 ▲제주시 일가족 및 어린이집=14명 ▲제주시 학원2=64명 ▲제주시 종합병원=17명 ▲제주시 대형마트=25명이다. 최초 확진자(선행 확진자)를 기준으로 하면 '제주시 지인3'(7월 29일)과 '제주시 직장5'(7월 30일)을 제외한 7개 사례가 8월 신규 집단감염이다.
결국 집단감염이 8월 제주지역 신규 확진자 확산세를 주도했다는 의미다. 집단감염 관련 확진자 중 대부분은 변이 바이러스에 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집단감염으로 분류되진 않았지만 선행확진자로 시작해 10명 내외의 추가 확진자가 발생한 사례도 7~8개에 이르고, 확진자 수도 70~80명에 달한다. 이를 포함하면 사실상 집단감염에 의한 확진자 수는 더 늘어난다.
제주도 관계자는 이와 관련 “5명 이상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게 되면 집단감염 사례로 분류되는데, 선행 확진자와의 관계가 가족이라면 집단으로 분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집단감염으로 분류되지 않은 사례의 경우 선행확진자의 감염경로는 현재 ‘미상’으로 보면 된다”고 부연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 7월과 8월 제주에서 집단감염 사례가 많아졌고 집단도 커졌다”며 “노래연습장과 노인주간보호센터, 종합병원, 대형마트 등이 8월 코로나19 확산세를 주도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1일 오전 11시 현재 제주지역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2612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