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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홋카이도와 제주도는 일제의 기억이 있어요”
“홋카이도와 제주도는 일제의 기억이 있어요”
  • 김형훈 기자
  • 승인 2021.07.12 11: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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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스페이스·씨, 7월 15일부터 ‘기억의 활주로’展
프로타주 작가 오카베 작품으로 두 섬의 기억 소환

[미디어제주 김형훈 기자] 제주도와 홋카이도. 제주도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섬이며, 오키나와는 섬나라 일본에서 가장 북단에 있는 섬이다. 두 섬은 같지 않다. 제주도는 홋카이도에 비하면 크기로 상대가 되질 않는다. 기후도 다르다.

우리나라의 섬. 일본의 섬. 두 섬은 기후도 다르고 크기도 다르지만 같은 걸 공유한다. 바로 일제강점기 때의 흔적이다. 그 흔적은 기억이다. 강제노동 현장의 기억이 두 섬에 있다.

일본인 작가 오카베 마사오는 그런 기억을 예술로 승화시킨다. 오카베는 홋카이도 네무로가 고향이다. 네무로엔 해군 비행장이 있고, 일제강점기 때 조선인들이 강제징용으로 건설된 기억을 가졌다. 제주도엔 알뜨르비행장이 그런 기억을 가지고 있다.

네무로 마키노우치 구 해군비행장 활주로에 세겨진 발자국. 아트스페이스씨

오카베 작가가 두 장소의 기억을 ‘기억의 활주로 : 숲의 섬에서 돌의 섬으로’라는 기획전을 제주에서 펼친다. 7월 15일부터 8월 4일까지 아트스페이스·씨에서 만날 수 있다. 이번 기획전은 올해 제주문화예술재단의 우수기획 창작활동으로 지원된 기획전이다.

오카베 작가는 지난 2019년 제주도를 찾았고, 알뜨르비행장을 바라보며 충격을 받았다. 자신의 고향 네무로에 있는 해군 비행장을 닮아서다. 콘크리트에 새겨진 발자국은 그를 전시회를 하도록 이끌었다.

오카베는 프로타주 작가이다. 대상을 포착해서 종이를 얹힌 뒤 연필로 대상을 탁본하듯 읽어내리는 게 그의 작품의 골격을 이룬다. ‘기억의 활주로’는 예술이 무엇인지 묻는다. 예술은 지역 사람들의 삶과 얽혀 있고, 그 삶에 담긴 기억을 끄집어내는 행위임을 그는 말한다.

이번 기획전은 개막 강연이 있고, 영화 상영도 있다. 개막 강연은 7월 15일 ‘과거를 위한 미래’를 주제로 진행된다. 다만 코로나19 상황이어서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통해 볼 수 있다.

영화 상영은 7월 25일과 8월 1일이다. 7월 25일은 다카하타 이사오 감독의 <반딧불이의 묘>를, 8월 1일은 울산MBC에서 제작한 <아버지의 눈물:두 번의 눈물, 이중 징용>을 만나게 된다.

이번 기획전은 낮 12시부터 저녁 6시까지 만날 수 있다. 무료 관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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