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터파크 유흥주점 확진자 중 도청 공무원도 포함돼
제주도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검토 9일 오후 발표
[미디어제주 이정민 기자] 지난 8일 하루 동안 제주에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중 절반 이상이 부산 선적 선박 선원으로 파악됐다.
9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지난 8일 하루 동안 도내에서 3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는 지난해 12월 22일 32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수치다.
지난 8일 오후 5시까지 확진자가 14명인 점을 감안하면 이후 9일 0시까지 17명이 발생한 셈이다. 신규 확진자 17명(제주1336~1352번 확진자)은 모두 부산선적 선박의 선원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운항 중 선원 일부가 부산시 확진자의 접촉자로 통보 받고 도내 항구에 입항, 코로나19 검사를 받았고 20명 중 17명이 차례로 확진됐다. 선원들은 배에서 내리지 않고 보건소 직원이 현장에 나가 검사해 도내 별도 동선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확진 판정을 받은 선원들은 부산시와 협의를 거쳐 부산항으로 출항했다. 부산에서 격리 치료를 받을 예정이다.
이와 별도로, 지난 8일 확진자 중에는 제주도 소속 공무원 1명이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공무원은 동선이 공개된 제주시 연동 소재 워터파크 유흥주점 방문자로 조사됐다.
제주도는 해당 공무원과 같은 부서에 근무한 18명에 대해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했고 재택 근무 조치했다. 이 가운데 2명은 접촉자로 분류됐다.
제주도는 해당 공무원이 오후 10시 이후 모임 등을 제한한 '공직사회 특별방역관리방안' 지침 위반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청렴부서에서 조사에 들어갔고 위반 확인 시 적절한 조치를 할 계획이다.
제주도는 지역내 코로나19 확산세를 감안, 현재 1단계인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검토에 들어갔다. 9일 오후 이에 대한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9일 오전 11시 현재까지 제주 지역 누적 확진자 수는 1352명이고 격리 중인 확진자는 79명이다. 격리 해제자는 사망 1명과 타기관 이관 3명을 포함해 1256명이고 부산 선적 선원 17명은 포함되지 않았다. 도내 가용병상은 264병상이며 자가 격리자 수는 확진자 접촉자 375명, 해외 입국자 334명 등 709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