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4 17:54 (수)
희귀식물 ‘제주산버들’ 지구상 한라산에만 365그루 남아
희귀식물 ‘제주산버들’ 지구상 한라산에만 365그루 남아
  • 이정민 기자
  • 승인 2021.07.07 10: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주도·국립수목원 자생지 조사 결과
보전 연구·인공 증식 통해 멸종 대비
제주산버들 자생지 전경.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산버들 자생지 전경. [제주특별자치도]

[미디어제주 이정민 기자] 국제 희귀 및 멸종위기식물인 '제주산버들'이 전세계적으로 제주에만 수백 그루 밖에 남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산림청 국립수목원과 자생지 공동 조사 결과 '제주산버들'이 지구상에 365그루 남은 것으로 확인했다고 7일 밝혔다. 이번 연구(조사) 결과는 국제 학술지에 발표될 예정이다.

제주도에 따르면 '제주산버들'(Salix blinii H.Lév.)은 버드나무(Salicaceae)과에 속하는 키작은나무로 이른 봄 잎이 나기 전 꽃을 피우고 꽃이 진 후 잎이 달리는 식물이다. 제주 한라산에만 자생하는 식물로 세계자연보전연맹 적색목록 취약종으로 등재됐다. 고산에 생육하는 특성으로 인해 나무가 서지 않고 옆으로 누워 자란다.

제주산버들 개화 모습.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산버들 개화 모습. [제주특별자치도]

제주도와 국립수목원이 지난 2년 동안 한라산에 생육하는 제주산버들의 개체수 파악을 위한 전수조사를 진행했고 그 결과 해발고도 1000m 이상 계곡을 따라 생육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개체 평균 밀도는 1㎡에 0.042개체로 매우 낮다. 확인된 모든 개체의 경우 방사 지름 50cm 이하 어린 개체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제주도 등은 제주산버들이 계곡을 따라 생육하는 특성상 어린 개체의 정착과 이동이 잦아 개체군의 동태가 매우 유동적일 것으로 추정했다. 제주산버들 자생지는 모두 등산로와 떨어져 있어 일반인의 접근이 불가능한 것으로 전해졌다.

제주산버들.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산버들. [제주특별자치도]

제주도는 이번 조사를 바탕으로 국립수목원과 함께 제주산버들 보전을 위한 추가 연구를 계획하고 있다. 인공 증식을 통한 대량 개체 확보로 향후 자생지 멸종에도 대비해나가기로 했다.

제주도 관계자는 “제주도가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돼 있을 만큼 생물다양성이 매우 높은 지역”이라며 “앞으로 제주 지역에 자생하는 제주산버들을 비롯한 국제적 희귀 멸종위기식물에 대한 보전 노력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국립수목원 측은 “향후 개체군의 유전 특성, 증식 재배법 개발 등 후속 연구를 통해 국가 차원에서 지속적인 보전을 수행하겠다”고 전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딥페이크등(영상‧음향‧이미지)을 이용한 선거운동 및 후보자 등에 대한 허위사실공표‧비방은 공직선거법에 위반되므로 유의하시기 바랍니다.(삭제 또는 고발될 수 있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