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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4.3 트라우마 회복지표 개발, 유엔 글로벌지수 등재 추진
제주4.3 트라우마 회복지표 개발, 유엔 글로벌지수 등재 추진
  • 홍석준 기자
  • 승인 2021.06.29 10: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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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의 과거사 극복 유형 분석, 사회적 트라우마 치유 단계 수치화
4.3평화공원에 있는 조형물. 누군가를 슬프게 쳐다보고 있는 모습이 형상화돼 있다. ⓒ미디어제주
4.3평화공원에 있는 조형물. 누군가를 슬프게 쳐다보고 있는 모습이 형상화돼 있다. ⓒ미디어제주

[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제주4.3으로 인한 트라우마 치유 단계를 수치화해 트라우마 회복 지표를 개발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특히 이같은 트라우마 회복지표(Trauma Resilience Indicators : TRI)를 개발, 유엔 글로벌 지수 등재를 추진키로 해 4.3의 치유와 회복 과정이 성공적인 과거사 극복 모델로 입증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4·3평화재단은 제주4·3 모델을 중심으로 트라우마 회복지표(Trauma Resilience Indicators : TRI)를 개발, 유엔 글로벌지수 등재를 추진한다고 29일 밝혔다.

트라우마 회복지표란 개인이나 사회적 차원에서 상태의 객관적인 진단과 신속‧적절한 대응으로 트라우마 회복의 지속성과 효과성을 제고하고 미래 재발을 방지하고자 하는 것이다.

개인이나 사회가 받은 트라우마에 대한 외상 치료와 함께 트라우마의 원인이 된 배경과 이유의 본질적이고 구조적 내면적인 이해와 접근을 바탕으로 한 치유를 망라하는 척도라고 할 수 있다.

해당 지표는 각 사건에 대한 진실 규명, 가해자 처벌, 배·보상의 과정과 사건으로 인한 사회적 트라우마와 그 회복 과정을 통해 사회 구조와 구성원들의 의식에 얼마만큼의 변화를 가져왔는지를 수치적으로 보여주는 역할을 하게 된다.

이같은 내용의 ‘트라우마 회복지표 개발 국제비교 연구사업’은 제주4·3을 포함한 세계 각국의 과거사 극복 유형을 비교 연구해 이를 공통 기준 척도로 발전시키고, 그 결과를 유엔 글로벌 지수로 등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연구사업은 다음달부터 연세대 인간평화와 치유연구센터 등 국내·외 우수 학술기관 및 전문가와 협력해 등재 사업을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우선 트라우마 회복 지표의 개념을 설정하고 측정 모형과 도구를 개발한 후 구체적인 사례들의 회복력 수준을 평가하게 된다.

이어 최종적으로 트라우마 회복력을 지수화해 UN 글로벌 지수에 등재할 계획이다.

제주도는 국내·외 트라우마 4개 유형과 5개 대륙의 10개 사례에 대한 비교·분석·평가를 통해 4·3의 치유와 회복과정이 전 세계에서 가장 성공적인 과거사 극복 모델임을 증명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세계 각국의 과거사 해결 경로와 비교, 4.3의 경우 정의와 화해, 회복이 융합돼 있어 이를 통한 개인과 사회의 트라우마 치유 과정을 지표화하는 것이 의미 있는 작업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데 착안한 것이다.

송종식 도 특별자치행정국장은 “현재까지 국가 폭력 및 과거사 문제에서 비롯된 사회적 트라우마 개념과 그로부터의 치유와 회복의 중요성이 제기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트라우마 회복과 관련한 국제 표준지표는 아직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송 국장은 “이번 연구로 국내·외 주요 학자들로부터 과거사 극복 우수사례로 꼽히는 제주4·3 트라우마 치유·회복 과정의 우수성을 국제적으로 공인받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제주도와 제주4·3평화재단은 제주4·3의 국제적 공인 사업으로 지난 2018년부터 ‘4·3기록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사업’을 추진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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