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송재호 국회의원이 제주 제2공항 반대 단체들과 면담을 가진 자리에서 제2공항 문제를 7월 마무리짓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제2공항 강행 저지 비상도민회의는 지난 16일 송재호 의원(더불어민주당, 제주시 갑)과 면담을 가진 자리에서 이같은 답변을 들었다며 송 의원과의 면담 내용을 17일 공개했다.
이날 송 의원과의 면담에는 비상도민회의와 제2공항 백지화 전국행동 관계자들이 자리를 함께 했다.
비상도민회의는 송 의원에게 “도민 의견을 존중한다는 당정 협의에 따라 공론화 과정을 거쳐 여론조사로 도민 의견을 수렴했고, 다수 도민이 반대했으므로 다시 당정 협의를 열어 제2공항 백지화를 결정할 수 있게 나서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송 의원은 “전략환경영향평가 절차가 마무리되고 나면 당정협의를 거쳐 최종 결정을 하게 될 것”이라며 “집권여당으로서 정부나 담당 부처를 존중해야 하고, 제2공항 건설 여부를 넘어 대안까지 고민해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다소 지체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비상도민회의는 이에 대해 여론조사 후 4개월 가까이 지났다는 점을 들어 “그동안의 공론화 과정을 헛되게 만들 수 있으니 제2공항 백지화 선언으로 빨리 매듭지어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했고, 송 의원도 공감을 표시하면서 “가급적 7월 안에 매듭짓는 방향으로 협의해 나가고 있고, 그렇게 될 것으로 본다”고 화답했다.
한편 비상도민회의는 최근 오영훈 의원(더불어민주당, 서귀포시)이 방송 인터뷰에서 정석비행장 활용 방안을 제시한 것을 두고 “지역 국회의원이 먼저 제2공항을 넘어서는 대안 중 하나의 안을 제시한 것으로 매우 긍정적으로 본다”는 입장을 내놨다.
비상도민회의는 “(정석비행장이) 최선의 대안인지는 정부 내 논의도 필요하고 도민적 논의도 필요한 부분이지만 이미 제2공항 성산 입지 발표 때부터 정석비행장 활용 대안이 논의됐었고, 실제 월드컵 당시 사용했던 경험도 있었던 터라 충분히 검토할만한 대안 중의 하나”라고 평가했다.
이에 덧붙여 도민회의는 “결국 기존 제주공항의 첨단 시설 개선과 여기에 더해 정석비행장 활용 같은 대안들을 중심으로 제주의 공항 인프라를 어떻게 개선해야 하는가에 대한 실질적인 논의가 대선 전에 충분히 검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제주도당 위원장인 송 의원과 이낙연 전 당 대표의 비서실장을 역임했던 오 의원으로부터 이같은 발언이 나온 데 대해 비상도민회의는 “지난 도민여론조사 결과 반대 여론이 높게 나온 현실을 반영해 지난 6년간의 제2공항 논쟁을 마무리할 실질적인 대안 논의 단계로 접어들었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분위기다.
비상도민회의 관계자는 이에 대해 “결국 국토부의 전략환경영향평가 최종 보완서 제출은 당정협의로 시작된 도민의견 수렴 결과 ‘제2공항 반대’라는 제주도민의 민의를 반영하는 정부의 결정이 곧 임박했음을 알리는 신호로 분석되고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한편 국토교통부는 지난 11일 제주 제2공항에 대한 전략환경영향평가 재보완서를 환경부에 제출한 상태로, 환경부의 동의 여부에 따라 제2공항에 대한 최종 결론이 내려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