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18 09:54 (목)
“한라산 구린굴‧평굴, 약 2만년 전 백록담 분출 때 형성”
“한라산 구린굴‧평굴, 약 2만년 전 백록담 분출 때 형성”
  • 홍석준 기자
  • 승인 2021.06.17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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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연구부, 한라산 북서부 일대 정밀지질조사 등 토대로 형성시기 추정
동굴 위치‧규모 등 지리 정보화 … 동굴 형성과정‧동식물 연구에 큰 도움 기대
한라산 관음사 탐방코스 인근에 있는 구린굴과 평굴의 형성 시기가 백록담이 분출된 약 2만년 전으로 추정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본부
한라산 관음사 탐방코스 인근에 있는 구린굴과 평굴의 형성 시기가 백록담이 분출된 약 2만년 전으로 추정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본부

[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한라산 관음사 탐방로 인근에 있는 구린굴과 평굴의 생성 연대가 약 2만년 전에 형성된 것으로 조사됐다.

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본부는 2023년까지 3개년 사업으로 진행되고 있는 한라산 지질도 구축사업 일환으로 한라산 북서부 지역에 대한 정밀지질조사 과정에서 이같은 조사 결과가 나왔다고 17일 밝혔다.

이 두 용암동굴이 백록담에서 용암이 분출되면서 한라산 북사면을 따라 흘러내린 용암류에 의해 형성된 것으로 조사된 것이다.

한라산연구부는 2020년부터 2023년까지 한라산 천연보호구역을 4개 구역으로 구분, 연차적으로 지질도를 작성하고 있다.

이번 연구를 수행한 세계유산본부 한라산연구부는 한라산 북서부 일대의 야외 지질조사와 더불어 3D스캔을 통해 동굴의 정확한 위치와 규모를 지리 정보화함으로써, 용암동굴이 백록담에서 분출된 용암류와 관계가 있다는 것을 가시적으로 밝힐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연구팀은 야외 현장조사와 함께 ‘한라산 천연보호구역 기초학술조사(2016~2019)’에서 얻은 연대자료 등을 재해석한 결과 해당 동굴이 약 2만년 전 백록담 분출시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는 결론을 도출해냈다.

또 구린굴 인근의 용암류 하부에서 얻은 고토양층의 OSL연대(22.87±1.97ka), 백록담 분화구 내부 퇴적층의 방사성탄소연대(약 19ka), 백록담 분화구 내부 고토양층의 OSL연대(23±4ka) 등을 종합 해석한 결과를 토대로 용암동굴의 형성 시기를 추정할 수 있었다는 설명을 덧붙이기도 했다.

조사 결과 구린굴은 제1입구로부터 동굴을 따라 상류로 올라감에 따라 동굴의 초입부는 폭과 높이가 약 2m 이내로 비교적 좁은 데 반해, 가장 상류 약 110m 구간은 폭 4m, 높이 7m보다 큰 규모를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구린굴의 형태는 마치 호리병과 같은 독특한 형태를 보이고 있어 박쥐 서식처로서 최적의 역할을 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특히 스캔을 통해 구축된 3차원 자료는 한라산 동굴 박쥐의 거동 등 연구에 기초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구린굴의 하류에 위치하는 평굴은 여러 동굴이 갈래의 위와 아래, 그리고 좌우로 서로 얽혀있는 복잡한 구조를 보인다.

이러한 구조는 미로형 용암동굴의 형성과정뿐만 아니라 용암의 흐름 과정을 역으로 추적해갈 수 있는 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라산연구부는 이번 연구를 통해 두 용암동굴의 기원지와 형성 시기를 밝힘과 동시에 3D 스캔을 통해 동굴의 형태와 규모를 정량적으로 기록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정량적 자료는 향후 동굴의 형성과정 연구뿐만 아니라 동굴의 동식물 연구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신창훈 한라산연구부장은 “천연보호구역이자 세계자연유산인 한라산에는 아직 밝혀지지 않은 수많은 자연자원들이 분포하고 있다”며 “한라산연구부는 지역 기반의 연구기관으로서 이들 자연자원을 체계적으로 연구해 지속 활용 가능한 미래의 자연자원으로 발굴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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