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3 18:27 (화)
맥빠진 제주도의회 예결특위 추경예산 심사 “알고 보니…”
맥빠진 제주도의회 예결특위 추경예산 심사 “알고 보니…”
  • 홍석준 기자
  • 승인 2021.06.04 16: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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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소속 의원들 상당수 이낙연 후보 지지 모임 출범식 참석
예결특위 첫날 15명 중 절반 이상 자리 비워 … 3명은 행사장에
제주도의회 예산결산특위 회의가 열린 4일 오후 의원회관 대회의실. 절반 이상 자리가 비어 있다.
제주도의회 예산결산특위 회의가 열린 4일 오후 의원회관 대회의실. 절반 이상 자리가 비어 있다.

[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제주도의 올해 첫 추가경정예산안에 대한 제주도의회 예산결산특위 심사가 4일부터 시작된 가운데, 예결특위 위원들 중 상당수가 자리를 비운 것으로 확인돼 도민들로부터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4일 오전 10시부터 도의회 예산결산특위 회의가 시작된 의원회관 대회의실. 이날 오전부터 회의에 참석한 예결특위 위원은 6~7명에 불과했다. 위원장을 포함한 전체 의원 수가 15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출석률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 셈이다.

급기야 점심시간 후 오후 2시30분부터 시작된 오후 회의에는 문종태 위원장마저 자리를 비워 강철남 부위원장이 회의를 진행했다. 자리에 앉아 있는 의원은 위원장석으로 자리를 옮긴 강 의원을 포함해 6명 뿐이었다.

<미디어제주>가 확인한 결과 오후 회의가 진행되던 그 시각, 민주당 소속 의원들 중 상당수가 대권 도전을 선언한 이낙연 전 총리 지지 모임 ‘신복지 제주포럼’ 출범식에 참석한 것으로 확인됐다.

출범식에 참석한 민주당 소속 도의회 의원들 중에는 문 위원장 등 3명의 예결특위 위원도 포함돼 있었다.

이날 예결특위 회의에서는 대권 도전을 선언한 원희룡 지사와 이달 말 명예퇴직 의사를 밝힌 최승현 행정부지사에 대한 얘기까지 나오면서 도정 공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도정 공백으로 인한 피해가 고스란히 도민에게 돌아가게 될 것”이라고 얘기하면서, 정작 자신들은 추경예산 심사를 내팽개치고 같은 당 소속 대선 후보의 지지 모임 출범식 행사장으로 달려간 것이었다.

박외순 제주주민자치연대 대표는 <미디어제주>와 통화에서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회의 참석은 도의원으로서 지켜야 할 기본 중의 기본인데 도의원으로서 직무를 소홀히 하는 것 같아 아쉽다”며 “일의 선후를 잘 구분했으면 한다”고 신랄하게 꼬집었다.

최근 들어 부쩍 차기 대권주자들의 제주 방문이 이어지고 있고 지방선거도 1년 앞으로 다가왔지만, 정작 도의회 의원들이 정치인으로서 자신의 본분을 다하는 것이 최우선이라는 점을 잊고 있는 것은 아닌지 아쉬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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